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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장에 초대형 인수합병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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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셀, 컴투스 이어 곳곳에 M&A 설

[이부연기자] 게임 시장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급성장한 모바일 게임사들이 자본력 있는 업체들에 인수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시장 침체를 타개하고자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방안이 위기극복책으로도 제시되고 있다.

16일 일본 최대 통신 업체 소프트뱅크는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 회사 슈퍼셀의 지분 51%를 한화로 약 1조 6천억원(1천500억엔)에 인수했다. 게임 '헤이데이', '클래쉬오브크랜' 두 타이틀로 올해 약 1조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슈퍼셀은 2010년 설립된 신생 업체로 킹, 겅호 등과 함께 글로벌 게임 시장에 떠오르는 신흥 강자다.

1조6천억원이라는 인수 금액도 놀랍지만 소프트뱅크가 '퍼즐앤드래곤' 한 타이틀에서만 연 1조원의 매출을 내는 겅호온라인과 슈퍼셀을 동시에 소유한 모바일 게임계 공룡이 됐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겅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동생 손태장씨가 창업한 회사로, 소프트뱅크의 독립 관계사였으나, 올 초 소프트뱅크 그룹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 게임빌, 컴투스 인수

국내 시장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M&A는 펼쳐졌다. 지난 5일 게임빌이 10년여간 경쟁자였던 컴투스의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로 올라선 것.

피쳐폰 시절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컴투스와 게임빌은 비슷한 시기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등 비슷한 성장 과정을 겪어왔다. 컴투스의 경우 지난해부터는 스마트폰 시장으로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리더로 자리잡는 듯했다.

하지만 컴투스는 시장의 빠른 변화에 지속 대응하지 못하면서 올해 2분기부터 매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빌도 마찬가지다.

이는 CJ E&M 넷마블,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들이 대규모로 게임을 쏟아내면서 점유율을 크게 빼앗겼다는 점도 한 몫한다. 나아가 성공한 게임이 자사의 다른 게임을 마케팅을 통해 성공시키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한 번 밀려난 게임빌과 컴투스가 계속해서 밀려나는 모습이 연출됐다.

게임빌은 해외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선 경쟁자와도 역량을 합쳐야 한다고 판단, 컴투스를 인수했다. 향후 게임빌은 1억8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게임빌 서클'과 약 8천만명을 보유한 '컴투스 허브'를 결합시키는 등 해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전망이다.

◆ 자금력 있는 대기업의 인수 타진

실제로 계약이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현재 M&A를 물밑에서 추진 중인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넥슨이나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중견 업체들이 인수를 타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성공 가능성 있는 타이틀을 소유하고 엑스엘게임즈, 한빛소프트, 올엠 등도 피인수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로 거론되는 곳.

한 온라인 게임업체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9월 이은상 대표가 공식적으로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넥슨도 끊임 없이 시장에서 성장성 있는 게임 타이틀이나 업체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중견 업체의 경우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이들의 손뻗침을 크게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성장한 모바일 게임사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다. 다음달 상장을 앞둔 선데이토즈를 비롯해 파티게임즈, 넥스트플로어, 데브시스터즈 등은 최소 100억원 이상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모바일 중견 게임 업체의 경우 대기업의 공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 M&A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최근 크로스마케팅도 이러한 측면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을 볼 때 M&A도 충분히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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