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출 '쾌조'…9월, 일평균 7.6억弗 '사상최대'

[박영례기자] 9월 IT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 등 속에서도 순항, 역대 두번째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마찬가지.

특히 IT 수출은 하루평균 7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다. 이처럼 올 들어 IT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9월 누적 수출 및 무역수지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ICT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5% 증가한 151억1천만달러, 무역수지는 81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2일) 등에도 지난 5월 기록한 역대 최대에 이은 두번째 규모다. 실제 9월 일평균 수출은 7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9월 6억4천만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효자품목인 휴대폰을 비롯한 업황이 개선된 반도체, 디지털TV 수출 호조에 따른 결과다.

이로써 9월까지 누적 수출과 무역수지는 각각 10.4%와 17.4%가 늘어난 1천248억8천만달러와 656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휴대폰-반도체-TV 수출 '견인'

휴대폰, 반도체, 디지털TV(D-TV)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휴대폰 수출은 2% 가량 늘어난 22억3천만달러로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20억달러대에 재진입했다.

스마트폰 수출이 10억4천만달러 전달보다 20.5% 늘었고 부분품 수출 역시 30% 늘어난 11억7천만달러로 12개월 연속 전년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반도체 수출 역시 54억1천만달러, 21%가 늘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는 수급 등 문제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시스템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것. 실제 반도체 수출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로 9월 수출은 월 기준 역대 최대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45.9% 급증한 2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대와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화재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단가가 급등하면서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기록한 것.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생산의 절반, 세계 D램 생산의 약 13% 담당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 역시 10.3% 늘어난 25억6천만달러를 기록, 힘을 보탰다.

여기에 디지털 TV 수출 역시 36.2% 늘어난 8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LCD TV 수출이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출 증가로 37.6%나 늘어난 1억3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TV부분품 수출 역시 6억8천만달러로 36.2% 늘었다.

◆TV수출 늘었는데…패널-PC는 감소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TV 수요 약세 및 TV용 패널 단가 하락으로 전년보다 19.1% 감소한 22억7천만달러에 그쳐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용 LCD패널가격은 지난 3월 277달러에서 9월 240달러까지 떨어졌다.

또 PC 및 주변기기 수출 역시 세계 PC 시장의 부진 속 전년보다 3.5% 감소한 5억9천만달러에 그쳐 6개월 연속 줄었다.

그러나 이같은 일부 품목을 제외한 휴대폰, 반도체 중심의 IT수출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

반도체의 경우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로 단가 상승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국내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 증가, 3D 적층 메모리 등 기술 리더쉽 확보 등으로 수출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또 휴대폰 수출은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겠으나, 성수기를 겨냥한 갤럭시노트3, 옵티머스G2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중국 등 신흥시장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부는 " 선진, 신흥국 동반 침체 우려, 세계 ICT성장률 둔화 등 대외 여건 악화에도 스마트기기 수요 증가로 휴대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