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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량 또 사상 최대…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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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유통망 확대 주효…집계방식 변경 가능성도

[김익현기자] '혁신 실종'이란 비판에 이은 사상 최대 판매. 또 다시 똑 같은 공식이 반복됐다. 아이폰 얘기다.

애플은 23일(현지 시간) 아이폰5S와 아이폰5C 출시 첫 주말 판매량이 9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은 출시 전 예상치인 500만~80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 또 지난 해 아이폰5 출시 첫 주말 판매량 500만대에 비해 80% 가량 늘어났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 2010년 아이폰4 출시 이후 4년 연속 첫 주말 판매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1차 판매국 11개국으로 확대…NTT도코모 가세도 큰 힘

이번에도 아이폰5S와 5C가 공개되자 마자 '혁신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애플이 아이폰5C 예약 주문 현황을 공개하지 않자 수요가 부진한 때문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애플은 이번에도 보란 듯이 판매 신기록으로 화답했다. 전문가와 언론들이 생각하는 혁신이 추상적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이런 부분을 인정하더라도 아이폰 판매량을 단순히 수치만으로 비교하는 건 '통계의 오류'에 빠질 위험을 안고 있다. 계산방식과 유통 채널 변화라는 외생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만 제대로 된 그림을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1차 판매 대상국이다. 애플은 아이폰5S와 5C를 출시하면서 1차 판매국을 11개국으로 늘렸다. 지난 해 아이폰5 당시 1차 판매국 9개국에서 중국과 푸에르토리코가 추가됐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1차 판매국으로 추가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다 일본 시장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생겼다.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가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변수들이 어우러지면서 아이폰 초기 판매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돈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이번부터 이통사 공급량 기준으로 집계" 주장도

여기에다 또 다른 부분도 있다. 애플의 판매량 집계방식이 달라졌을 가능성이다. 그 동안 소비자 판매량을 집계했던 애플이 이번부터는 이통사 공급량 기준으로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스마트폰 전문 애널리스트인 파이퍼 제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가 제기한 것이다.

진 먼스터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5C 350만 대 가량은 이통사 공급분일 것"이라면서 "따라서 실제 아이폰 판매량은 550만대 수준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아이폰5S가 400만대, 아이폰5C가 150만대 가량 팔렸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350만대는 이통사에 아직 재고로 남아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먼스터의 이런 주장은 애플 측에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불과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역시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먼스터의 이 같은 주장은 자신의 판매 예측치 500만대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먼스터 주장대로 애플이 아이폰5S부터 판매량 집계방식을 바꿨다고 하더라도 거짓말을 했다고 매도할 수는 없다. 다른 제조사들은 대부분 판매량을 집계할 때 이통사 공급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이번부터 집계방식을 바꾼게 사실이라면 ''사상 최대'란 수식어는 다소 과장됐다고 비판해도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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