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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포털 규제는 反시장…방향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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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네이버 때리기 불과…같이 사는 길이 정답"

[정미하기자] "큰 일을 할 때는 정당하게 시장에 이득이 되는 것을 해야 합니다. 지금 논의중인 포털규제는 시장에 이익이 되는 방향이 아닙니다. 언론의 네이버 때리기에 불과해요. 문제 파악도 제대로 안됐는데 규제에 들어가겠다는 거죠. '규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 의문을 던지면 언론의 편집 이야기가 먼저 나오더군요. 포털 규제의 방향이 잘못됐기에 전 포털 규제에 반대합니다."

유머사이트 '웃긴대학' 학장(운영자) 출신 이정민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장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포털 규제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네이버가 독과점적 점유율을 악용해 인터넷 기업들의 목을 조른다는 일부 언론들의 공세가 시작되면서 새누리당이 이른바 '네이버 제재법'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인터넷콘텐츠 업계는 포털규제 강화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이정민 협회장을 만났다.

그가 공동 운영했던 유머사이트 '웃긴대학' 역시 네이버 '붐'이 생기면서 점유율 78% 기록이 깨지며 손해를 봤다는 이 회장은 그럼에도 규제 일변도 시각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네이버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살리는 것이 오히려 인터넷 생태계를 살리고, 중소인터넷업체를 키우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언론사가 힘든 게 네이버 때문이라고 치부되고 있다"며 "언론이 더 이상 언론과 네이버의 문제를 중소인터넷기업들의 피해사례를 내세워 포장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네이버의 인터넷 독과점 문제에서 정작 논의돼야 할 중소인터넷업체의 이야기는 빠진 채 실제로는 언론사의 수익을 둘러싸고 네이버와 갈등을 풀지 못해 비롯됐다는 일반적 시각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포털과 인터넷기업간 문제는 포털이 악의적으로 인터넷생태계를 죽였다는 시각이 아니라 인터넷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네이버 등 포털 3사가 좀 더 '우리도 나서겠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네이버 규제론이 불거진 가운데 네이버가 제시한 사업제휴와 파트너십 체결, 벤처기업상생협의체 등이 결과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인터넷생태계 파괴에 대한 공과를 따지기보다 위너(Winner)인 그들이 생태계를 위해 해야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시각이 담겨 있다.

그런 까닭에 이 회장은 포털에 규제를 한다면 그 방향은 업계간 논의를 통한 자율 규제가 먼저고, 포털의 상생협력 노력이 부족하다면 그 뒤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은 정부가 감시자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이든, 애플이든 정부지원을 받아 성공한 인터넷 기업은 없습니다. 우리 역시 정부의 지원에 기대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정부의 역할은 우선적으로 경쟁의 룰을 만들고 이를 지키는지 관리하는 것이 돼야 합니다. 자율로 안되면 적극적인 규제의 칼을 들이대면 되겠지요."

그는 네이버와 비즈니스로는 협력관계이지만, 결코 네이버 자체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대신 네이버가 인터넷기업들과의 상생이 결국 스스로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설득한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네이버에서만 광고주가 몰리면, 결국 네이버만 남게 되는 황폐화된 인터넷이 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는 지난 2011년 시작한 얼라이언스인터넷도 그런 인식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얼라이언스인터넷은 네이버의 온라인 광고 자회사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나스미디어·씨디네트웍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중소인터넷 사이트의 광고를 대행해주는 회사다.

이 회사는 NBP로부터 한달에 3억원 정도의 광고를 수주해 중소인터넷업체 60여개에 광고를 대리하고 있다. 채팅앱 심심이로 알려진 이지메이커 같은 벤처는 얼라이언스인터넷을 통해 수익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검색사이트가 존재하려면 검색을 하려는 콘텐츠가 외부에 있어야 한다. 1위 네이버만 존재하면 그게 산업이냐. 산업의 1등으로 남고 싶으면 인터넷생태계를 도와라. 이런 시각으로 네이버를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포털과 인터넷 업체들의 상생은 상대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니라 상생 자체가 서로의 성공적인 사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이라는 얘기다.

이 회장은 2002년 인터넷 유머커뮤니티 사이트 '웃긴대학'을 공동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6년 미디어몹 등과 한국인터넷콘첸츠협회를 만들었다. 이후 2010년 인터넷상생협의체에 참여했으며, 2011년 인터넷상생협의체 활동의 일환으로 세운 중소인터넷사이트의 광고를 대행하는 얼라이언스인터넷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온라인광고협회 온라인광고 분쟁조정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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