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미래 스토리지는 플래시가 중심"

[김관용기자] "미래 데이터센터는 실리콘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다"

플래시 메모리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퓨어스토리지의 마이클 콘웰(Michael Cornwell)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부사장은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없는 플래시 중심의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전히 HDD 기반 스토리지가 데이터센터의 중심이지만 향후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반의 플래시 스토리지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객과 파트너사 방문차 방한한 콘웰 부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더 적은 전력을 소모하고 더 신뢰할 수 있으며 제품 수명도 길고 속도도 더 빠른 플래시가 스토리지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플래시가 HDD를 대체하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퓨어스토리지의 아태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콘웰 부사장은 애플의 아이팟 스토리지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일하면서 낸드 플래시를 아이팟과 아이폰에 적용하는 일을 주도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했다.

퓨어스토리지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삼성의 투자 이유가 콘웰 부사장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콘웰 부사장은 플래시 메모리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미래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는 플래시 기반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모든 면에서 HDD 기반의 스토리지 보다 플래시 스토리지가 월등히 낫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SSD가 HDD보다 비싸긴 하나 콘웰 부사장은 가격 이외의 요소들이 비용 부분을 충분히 상쇄하므로 빠른 시간 안에 데이터센터 내 스토리지는 플래시 스토리지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콘웰 부사장은 "플래시의 성능을 생각하면 디스크보다 저렴할 필요는 없다"며 "시장에서는 HDD보다 SSD의 가격이 3~5배 정도 비싸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래시 스토리지의 경우 HDD 기반 스토리지 보다 속도는 10배 빠르면서 상면과 전력 효율성은 10배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콘웰 부사장은 고성능의 스토리지가 필요치 않은 일부 업무에서는 HDD가 활용될 수 있지만 기업 내부 인프라가 아닌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HDD 기반 스토리지의 데이터 저장률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HDD 기업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HDD 기반의 스토리지는 저사양 장비로 이같은 스토리지를 기업이 직접 구축하는 것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웨스턴디지털 등의 HDD 기업들은 빠른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업무에는 SSD 기반 스토리지가 필요하겠지만 백업 스토리지나 빅데이터 저장 스토리지 등 가격을 생각해야 하는 영역에서는 HDD 기반 스토리지가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콘웰 부사장은 스토리지의 소프트웨어 기술 부분도 강조했다. 플래시 스토리지에서 중요한 것은 HDD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른 데이터 입출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퓨어스토리지의 경우 데이터 입출력 시 비트 오류를 방지하고 플래시 메모리의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 등 플래시 콘트롤러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데이터 중복제거와 압축 기술, 합리적인 가격의 멀티레벨 셀(MLC) 방식을 적용해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올플래시(All-Flash) 스토리지 어레이를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어레이 보다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콘웰 부사장은 "퓨어스토리지는 기존 디스크 스토리지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을 구현하고 있다"면서 "퓨어스토리지의 플래시 스토리지는 스마트폰 및 모바일 컴퓨팅을 통한 웹 검색과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