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국정원 녹취록은 날조·왜곡 수준" 반박

[이영은기자]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이 30일 "국정원이 공개한 녹취록은 날조 수준으로 심각하게 왜곡된 것"이라고 녹취록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홍 대변인은 이날 오전 오병윤 의원실 앞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국정원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지난 5월12일 녹취록은 일부 참가자들의 발언의 취지가 날조 수준으로 심각하게 왜곡됐다"며 "국정원이 'NLL 포기'라며 정상대화록을 짜깁기해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왜곡시킨 사례와 다르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성원을 소집해 내란을 모의했다고 발표하고 그 증거로 녹취록을 제시했지만, 그 자리는 김홍렬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도당임원들과 협의하여 소집한 당원모임에서 이석기 의원을 강사로 초빙해 정세강연을 듣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이석기 의원은 내란음모에 준하는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고,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에 대한 증거를 단 한 개도 제시하지 못하고 일부 참가자들의 발언에 대해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또 "국정원은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입수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경기동부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