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전동수 사장이 이번 3분기 등 남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시장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언급한대로 반도체 업계에 이른바 '치킨게임'이 끝나 저절로 수요와 공급이 조절되는 자율보정능력이 강화된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28일 전동수 사장은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 참석 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전 사장은 3분기 반도체 시장 업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율보정능력이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율보정능력이란 반도체 시장 내 수요와 공급단에서 각 업체들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서로 무리한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전체적인 성장률을 나타내는 비율인 '비트 그로스'(Bit Growth)를 높이기 위한 경쟁이 이어졌다. 반도체 웨이퍼 크기를 키우거나 공정을 미세화해 웨이퍼 하나에서 나오는 용량 크기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 덕분에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술도 크게 발전했지만 업체간 과다 출혈이 이어져 결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살아남은 3~4개 업체로 메모리 시장 구도가 좁혀진 상황이다.
전동수 사장은 지난해 10월 '제5회 반도체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가진 자리에서 "과거에도 치킨 게임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고 너무 많은 업체들이 수요-공급에 있다보니 치킨 게임이 나타난 것"이라며 "지금은 수요과 공급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전 사장은 앞으로도 현재 정도 수준을 유지할지 여부에는 "당분간 확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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