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성장, 삼성 위협할까

[김현주기자] 세계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나 그 성장세를 실감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삼성, 애플, LG 등이 상위권에 포진한 스마트폰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장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ZTE와 화웨이, 레노버, 쿨패드 등 중국 4개 업체의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합계가 1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들 4개 중국 업체는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에 이어 4∼7위에 나란히 오르면서 노키아, 블랙베리 등을 제쳤다.

SA는 이들 4개 업체의 판매량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SA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천만대. 중국 4개 업체들의 점유율 19%를 고려하면 4천370만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중 4위 ZTE의 판매량이 1천150만대, 5위 화웨이가 1천110만대인 것을 감안할 때 레노버, 쿨패드의 판매량 합계는 2천110만대로 추산된다. 또 ZTE, 화웨이의 점유율이 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레노버, 쿨패드의 점유율도 근소한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SA는 중국업체들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지만 시장 다양화 측면에서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중국 시장에만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가 스마트폰 판매로 점유율을 높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신진 시장 성장세를 고려할 때 삼성,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는 주로 1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으며 로컬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 애플 등 1, 2위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 인도 시장의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 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제품 다양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1천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 목표를 3억5천만대로 세웠다.

애플도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폰5C(가칭) 등 저가폰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현재 중국 업체들과의 점유율 차이가 1% 미만으로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어 하반기 순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