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한국IBM이 메인프레임 제품인 '시스템z'에 대한 리눅스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리눅스 운영체제(OS)의 개방성과 메인프레임의 안정성을 결합해 핵심업무(미션크리티컬) 영역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11일 한국IBM에 따르면 IBM이 메인프레임에 대한 리눅스 OS 지원을 강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실적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M의 리눅스 OS 탑재 메인프레임 제품인 'z리눅스'에 설치된 CPU 밉스(MIPS) 성장률은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평균 3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계 메인프레임 고객 중 리눅스 전용코어인 IFL 탑재 고객 비중은 2012년 기준 36%, z리눅스 사용 고객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지난 해까지 글로벌 메인프레임 신규 고객의 42%가 리눅스 기반 고객이었다.
한국IBM 시스템z 사업 총괄 유형림 상무는 "최근 다양한 산업군에서 리눅스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x86 기반의 리눅스로 웹서버와 파일 서버 등을 주로 구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통합DB 서버, 배치 서버, 클라우드 인프라 등 핵심 영역에서 메인프레임 기반 리눅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IBM이 z리눅스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리눅스의 개방성과 메인프레임의 안정성이다.
시장에는 여전히 메인프레임이 z/OS 기반의 폐쇄적인 컴퓨팅 시스템이라는 오해가 있는게 사실. 그러나 IBM 시스템z는 수많은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메인프레임 상에서 운영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이 메인프레임 상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실제로 지난 해 기준으로 메인프레임은 3천개 이상의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z/OS용 애플리케이션이 4천400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메인프레임은 사실상 개방형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리눅스를 지원하는 메인프레임은 가격면에서도 경쟁령이 있다는게 한국IBM 측 설명이다.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라이선스 과금 기준은 CPU 코어 단위이기 때문에 CPU나 코어 사용량에 비례해 라이선스 비용이 증가한다. 하지만 메인프레임 시스템은 여러 대의 서버가 하나의 CPU를 공유하면서 CPU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형태로 구성되기 때문에 CPU 당 라이선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국IBM 측은 "메인프레임 기반 서버로 통합해 5년 동안의 총소요비용(TCO)을 따져보면 50%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면서 "TCO 및 소프트웨어 운영 비용과 물리적 서버 및 CPU 감소로 상면 비용과 전력비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인프레임은 이같은 개방성과 더불어 최고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게 한국IBM 주장이다. 지난 50여년 동안 해킹이나 시스템 취약성으로 인한 보안 사고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다.
메인프레임은 '스토리지 키 프로텍션' 매커니즘을 통해 메모리에 로드되는 모든 데이터와 명령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OS와 하부(sub) 시스템의 보안을 보장한다. 다중 워크로드 환경에서도 각각의 워크로드를 격리시키기 때문에 정합성과 무결점성을 제공한다.
특히 하드웨어 설계와 운영 체제 개발 단계에서 부터 일관된 보안 관리 체계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스템 전체의 각 구성요소들을 통제할 수 있는 통합 보안 관리 솔루션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CPU에 암호화 프로세서가 내장돼 있어 암호화를 위한 별도의 투자 없이도 하드웨어 암호화 구현이 가능하다.
유형림 상무는 "리눅스가 갖는 개방성은 도입을 위한 주요 이유이자 도입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면서 "한국IBM 시스템z 사업부는 분산 DB서버의 통합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통합 플랫폼으로서 z리눅스의 보안성 및 안정성을 적극 홍보하고 시장의 요구에 맞게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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