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은 8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8월 기준금리를 전달과 같은 2.50%로 동결시켰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후 석 달째 동결 지속이다.
시장에서도 이번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 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종사자 대상 8월 기준금리 전망 조사에서 응답자의 100%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GDP(국내총생산) 호조,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은 기준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중국 경기둔화와 내수 부진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은 기준금리를 낮출 요인이라는 점을 들어 중립 스탠스를 전망한 것이다.
KB투자증권의 이재승 애널리스트는 "신흥국들이 잇달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최근 호주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며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지만, 우리나라는 여타 신흥국에 비해 환율 안정성이 비교적 높고, 경기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통화정책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안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변화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이정준 애널리스트도 "지난 7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한은의 올해 하반기 경기 자신감이 확인됐다"며 "이후 시장 컨센서스는 물론 한은 예상까지 상회한 2분기 GDP(국내총생산) 결과를 고려할 때, 경기 하방 리스크가 재부각되지 않는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금통위의 정책금리 조정은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금통위에서 '물가 우려'가 나타나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영증권의 홍정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우리나라 성장률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우려가 나타난다면 정책금리 인상기조로의 전환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금리 인하 기조는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앞으로 정책금리 조정이 나올 경우, '인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홍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디플레이션 우려 논의가 있지만 유가 상승, 우유가격 상승, 가스요금 인상, 최저임금 대폭 인상 가능성 등이 향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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