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김현주기자] 오는 8일 'LG G2' 출시를 앞두고 있는 LG전자가 무리한 홍보 때문에 국제 망신을 당했다.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5일(현지 시간) 'LG G2'에 대해 심층 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테크크런치는 LG전자 해외 홍보를 맡고 있는 버슨 마스텔러 코리아가 이 같은 메일을 보내왔다면서 전문 그대로 공개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버슨 마스텔러 코리아는 크게 세 가지 제안을 했다. 즉 ▲LG G2의 디스플레이, 디자인, 사용자 경험 등에 대한 개괄적인 리뷰 ▲배터리나 디스플레이 등 특정 기능에 대한 심층 리뷰 ▲경쟁사 제품과 비교 기사를 써 줄 경우 대가를 지불할 수 있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버슨 마스텔러 코리아는 이메일 끝부분에 어떤 유형의 기사를 어느 정도 가격이면 써 줄 수 있는 지 알려달라는 제안까지 했다.
◆ 테크크런치 기자 "이런 황당한 제안은 처음"
이 기사를 쓴 테크크런치의 존 빅스 기자는 "IT 뉴스 사이트 기자로 활동한 이래 이렇게 황당한 뇌물 제안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빅스 기자는 또 "그렇다고 해서 모든 휴대폰 리뷰가 타락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존 빅스 기자는 이 기사에서 한 때 블로거들이 대가를 받고 리뷰를 써주던 시절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엔 중소 사이트들이 방대한 기술 세계에 접근하는 한 방법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관행은 사라졌으며, 대부분의 기자들은 그런 제안들을 거절한다고 빅스 기자는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사 말미에 "LG G2는 이제 (대가를 제안했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tainted)"면서 "(시장에서) 실패하게 될 것(will probably sink)"이라고 경고했다.
◆LG, 협찬 진행 과정에서 생긴 오해
이번 사건에 대해 LG전자 측은 해외 미디어 협찬 진행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LG 측은 "해외 미디어와 광고 기사를 작성할 때는 미디어 쪽이 몇가지 패키지를 제시하면 비용을 지불하고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면서 "이번 경우 버슨 마스텔러를 통해 테크크런치 광고국에 접촉했는데, 광고국에서 편집국 연락처를 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는 "해외 미디어들은 협찬 기사를 작성할 때는 해당 업체가 지원해준 사실을 반드시 명기해준다"고 덧붙였다.
LG는 또 테크크런치 기자가 업체 지원받은 사실을 명기하지 말아달라고 오해한 것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김익현-김현주 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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