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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수익성 악화'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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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늘어도 수익은 줄어…하반기도 쉽잖을 듯

[김현주기자] LG전자가 어느 때 보다 스마트폰을 많이 팔고도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경쟁이 가열되면서 제조사들 대부분이 수익성 둔화를 겪고 있는 상황을 LG전자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이는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제품력에 대한 평가가 호전되는 가운데 만난 악재여서 향후 대응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24일 LG전자는 MC사업본부가 2분기에 매출 3조1천231억원, 영업이익 6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1천328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시장 전망치가 1천억대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어닝 쇼크에 가깝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7% 증가한 1천210만대를 기록해 분기 최대를 나타냈다. 국내 시장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기록한 결과다.

하지만 스마트폰 제조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게 이번 영업이익 대폭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는 LG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어가면서 제조사간 경쟁이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상태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거의 포화 상태에 직면해 애플, 삼성전자도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문제는 이 같은 어려운 환경이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라는 것과 삼성과 애플의 양강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더 이상 플래그십 스마트폰 성공과 고가 프리미엄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LG전자의 G 시리즈를 필두로 한 마케팅 강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반드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보급형 라인업인 'L'과 'F' 시리즈를 출시하며 중저가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매우 낮아 순위권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한편, LG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과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만큼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많다.

증권업계는 통신사업자들에게 삼성전자와 애플을 견제할 수 있는 제 3의 공급업자가 필요하고 그중 LG전자가 강력한 3위 후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LTE 기술에 대한 경쟁력이 우월한데다 자사 공급망 효과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시장은 LTE폰을 중심으로 제조업체별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MC사업본부는 'LG G2'로 프리미엄 LTE시장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보급형 'L시리즈II' 'F시리즈'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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