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국내 검색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빅데이터 바람에 힘입어 '양호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아직 2분기 결산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큰 그림은 나왔다.
와이즈넛(대표 강용성)과 코난테크놀로지(대표 김영섬), 솔트룩스(대표 이경일), 다이퀘스트(대표 강락근) 등 국내 주요 검색 SW 기업들은 지난 상반기 빅데이터 관련 사업의 활성화 덕에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 검색 SW기업들 상반기 빅데이터로 약진
검색 SW 기업들은 사업 발주가 적은 상반기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와이즈넛은 올해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6% 증가한 7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빅데이터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검색시스템 고도화 사업 등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마케팅 영역 중심의 빅데이터 수집 및 소셜 분석 사업이 활발히 일어났다는 평가다.
와이즈넛은 상반기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주관한 '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서비스 시범사업'을 수주하는 등 다수의 빅데이터 관련 공공, 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코난테크놀로지도 올해 상반기 약 50억 원 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매출이 늘었다. 사업 내용 면에서 빅데이터 검색과 소셜 분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도 기여했다. 올 상반기 코난테크놀로지는 터키 이스탄불 소재 오픈마켓(N11.com)에 터키어 검색엔진과 하둡 기반의 대용량 로그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 검색 및 분석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상반기 이에 대한 출시도 마친 상태다.
솔트룩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높아진 매출을 달성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대형 사업을 수주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솔트룩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KT와 도로공사, 한화, 건강보험공단 등에 VOC(고객의 소리) 분석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KBS와 헬로비전 등에 방송콘텐츠 분석 및 추천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다이퀘스트(대표 강락근)도 상반기 작년 대비 약 10% 상승한 4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이퀘스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늘어난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실질적인 사업 진행으로 이어지면서 민간 기업 뿐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비정형 데이터의 추출과 가공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에도 빅데이터 질주 전망…글로벌 기업과 경쟁 '조짐'
하반기 역시 빅데이터 검색과 소셜 분석에 대한 수요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는 하반기 공공과 기업 부문에서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다수 예상됨에 따라 올해 빅데이터가 검색 SW 기업들의 주요 시장(Main Market)으로 부각될 것이란 예상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특히 공공 부문과 대기업에서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빅데이터 분석 관련 사업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늦춰진 공공 부문 사업 발주 역시 3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검색 기업들은 상반기에 출시한 신제품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이같은 잠정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와이즈넛은 이달 빅데이터 정보수집솔루션 '빅크롤러'를 출시했고 코난테크놀로지도 빅데이터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편하는 중이다. 솔트룩스도 지난달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및 수집 플랫폼 '오투(O2) v2.0'을 출시하며 빅데이터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또한 빅데이터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일어날 조짐도 보인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구글, HP,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일제히 국내 기업용 검색시장에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하반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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