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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티브로드, '짝퉁 을(乙)' 위장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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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한 협력업체 운영…사실상 위장고용

[이영은기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23일 태광 티브로드홀딩스에 대해 위법한 협력업체를 운영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하청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회사의 경영과 근로 책임을 원청회사가 다 갖고 있는 것은 불법파견 또는 실질적 위장고용"이라며 "티브로드홀딩스 노동자의 경우 일한 만큼 댓가를 받지 못하고, 주당 60~70 시간의 살인적 노동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을지로위원회에 따르면 티브로드홀딩스는 ▲도급관계인 협력업체 사장을 본사가 내부발탁·배치전환·외부영입하는 등 사실상 계열사처럼 운영 ▲센터장과 케이블 기사들의 임금을 활동비 명목으로 티브로드 본사가 직접 책정·지급 ▲ 본사가 센터 근로자들에 대한 실적 목표제 직접 시행 및 인센티브 지급 ▲ 본사에서 센터 부진인력 퇴출제도를 직접 지시하고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브로드지부 이시우 지부장은 "티브로드홀딩스는 하청업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센터장의 경우 티브로드 또는 태광 임원진으로 있다가 정년시기가 되면 내려온다"며 "사측은 자기들 입맛에 안맞는 센터가 있으면 센터장을 해고한다. 하도급 계약파기를 일방적으로 하면서 자르기도 하고 더 안 좋은 지역으로 센터장을 보내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은 또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일괄 퇴사 후 새로운 센터장이 가지고 오는 법인에 새로 취업하는 형태를 매년 반복하면서 근무했다"며 "티브로드홀딩스는 원청사용자가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유하경 변호사는 "최근 유통 및 서비스 업계에서 불법고용·불법파견이 발견된데 이어 케이블 방송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티브로드에서도 위장도급 문제가 발견됐다"며 "실질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는 바로 티브로드 원청이고, 기사들은 허울뿐인 협력업체 사장 아래에서 최소한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변호사는 "사용자 티브로드가 사용자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의 노동력은 최대한도로 착취하는 위장도급의 문제가 이번 기회에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변은) 고용관계가 어떻게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법률적 검토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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