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LTE-A 대전에 합류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를 판매하며 LTE-A 상용 서비스에 나섰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선보이는 LTE-A는 주파수 묶음 기술인 CA를 활용한 서비스로 기존 LTE 주파수 대역을 두 개로 묶어 광대역 대역폭으로 서비스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론적으로 최대 150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이미 지난달 26일 SK텔레콤이 LTE-A 상용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 15만명 이상을 모으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SK텔레콤보다 조금 늦게 LTE-A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통화까지 LTE망을 이용한다는 100% LTE, 싱글LTE를 강조하며 추격에 나섰다.
아이뉴스24는 지난 19일 LTE-A 시장에 뛰어든 LG유플러스의 LTE-A를 체험해봤다.
◆속도, 빨라졌다
이론적으로 150Mbps의 LTE-A는 기존 4세대 LTE 보다 두배 이상 빠르다. 유선 광랜인 100Mbps보다 1.5배, 3G보다는 10배 빠르다. 800MB 용량의 영화 한편은 약 43초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체감속도도 실제로 그럴까. 아무래도 LTE-A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진짜 속도가 2배 빠르냐'일 것이다.
직장인들이 많이 오가는 저녁 시간의 강남역 근처, 데이터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를 활용해 속도를 측정했다. 어찌된 일일까. 다운로드 속도는 21.5Mbps. 기존 LTE 휴대폰으로 속도를 측정하니 다운로드가 10.0Mbps로 나왔다.
대학가로 이동했다. 홍익대학교가 있는 홍대입구 근처, 금요일 밤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곳의 다운로드 속도는 43Mbps로 측정됐다. 기존 LTE폰은 16.8Mbps에 그쳤다.
다시 지하철로 이동한 마포구 공덕오거리 인근으로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U+HDTV를 실행시켰다. 이런 정도면 영상을 시청하는데 어떤 수준일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최대 4개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중파에서 방송중인 음악 프로그램과 때마침 중계되고 있던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동시에 시청해봤다.
지하철안인데도 불구하고 선명한 화질의 끊김이 없었다. 기존 LTE폰을 사용해 U+HDTV를 켰다. 기존 LTE폰도 시청이 가능했지만 동시시청 기능이 없는데다 화질도 떨어졌다.
공덕오거리에서는 일부러 LTE-A가 잘 안터지는 곳으로 찾아보기 위해 골목 구석구석을 헤집고 식당을 찾았다. 식당 안에서 측정한 결과는 기존 LTE의 다운 속도가 2.17Mbps, LTE-A는 18.7Mbps로 차이가 꽤 났다.
19일과 20일에 걸쳐 테스트한 LTE-A의 속도는 예상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금요일 저녁 퇴근시간과 '불타는 금요일' 약속으로 붐비는 인구밀집지역에서의 측정치이다보니 이론적 속도와 상당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다만 기존 LTE 이용자라면 두배 가량의 속도차이가 난다는 것은 느낄 수 있을 듯하다.
◆통화품질 '살아있네'
속도만큼이나 LT유플러스의 LTE-A에서 궁금한 것이 통화품질이다. 통신 3사 가운데 최초로 음성통화를 LTE 데이터망을 통해 전달하는 100% LTE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LTE 음성통화가 무리수가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패킷 방식의 음성통화를 연결하다보면 아직까지는 음영지역에서 통화가 단절되고 음성 전달력도 약한 단점을 완전히 극복했느냐 하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19일과 20일 오전 테스트한 결과는 통화품질이 우수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우선, 기존 휴대폰에서 통화버튼을 누른 채 연결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사라졌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로 통화가 연결됐다. 빠르다는 느낌이 저절로 들었다. LG유플러스는 '100% LTE'를 사용할 경우 통화연결 시간이 기존 통신 네트워크 대비 최대 20배 빠른 0.24초~2.5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끊김이 있거나 울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도 있었지만, 상대방의 목소리가 굉장히 선명하게 들렸다. LTE-A 단말기로 테스트한 상대방도 기존 휴대폰으로 통화할때보다 LTE-A로 통화할 때가 훨씬 목소리도 크고 잘 알아들을 수 있다고 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음성을 디지털로 변환시킬 때 기존 서비스에서는 9.8Kbps로 보냈는데, 패킷방식의 VoLTE는 23.2Kbps로 전송한다"며 "폭넓은 가청 대역을 이용해 원음에 가까운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HD급 음질을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경쟁적으로 LTE-A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서울 경기북부 인천 대전 광주 강원 충청 전라 제주 등 주요 도시 중심으로 LTE-A 서비스에 들어갔다. 3분기 내에는 주요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8월 G2 등 연말까지 6종의 LTE-A 단말기를 출시하고 내년 출시 예정인 15종 스마트폰 모두 LTE-A로 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6월26일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 등 42개시와 103개 대학가, 7월15일 광주 대구 울산 부산 중심가 LTE-A, 7월말까지 66개시, 8월말까지 전국 84개시 및 대학가 300여곳으로 서비스를 늘린다. 하반기 7종의 LTE-A폰 라인업을 선보인다.
KT는 900메가헤르츠 대역의 전파간섭 문제가 해소되면 CA를 활용한 LTE-A 서비스에 동참할 계획이다. 오는 8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실시할 주파수 경매에서 1.8기가 대역을 확보한다면 내년 초 CA를 활용하지 않아도 되는 광대역 LTE-A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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