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내년부터 국내시장에서 백열전구가 사실상 퇴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08년 12월 발표한 백열전구 퇴출 계획에 따라 예정된 대로 내년부터 국내시장에서 백열전구의 생산·수입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기에너지의 95%를 열로 낭비하는 대표적 저효율 조명기기인 백열전구를 대신해 대체조명인 안정기내장형램프, LED램프 등으로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고효율 조명기기 보급 확산을 통한 국가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이미 2008년 백열전구의 시장퇴출을 결정했으며,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의 대상품목인 백열전구의 의무적 최저소비효율기준을 용량별로 2단계에 걸쳐 강화함으로써 사실상 시장에서의 퇴출을 유도하고 있다.
1단계로 70W 이상 150W 미만의 제품에 대해 지난해 1월부터 강화된 최저소비효율기준(13.2lm/W→20lm/W)을 적용하고 있으며, 2단계로 내년부터는 나머지 25W 이상 70W 미만 제품의 최저소비효율기준을 상향조정(8.3∼11.4lm/W→20lm/W)해 퇴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2007년 G8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절약정책의 일환으로 결의된 이후 미국, EU(유럽연합), 호주 등 대부분의 OECD국가에서 단계적 백열전구 퇴출을 추진 중"이라며 "국내에서도 고효율 조명기기로의 시장전환으로 소비자 비용절감은 물론 국가차원의 에너지수요 감축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소비자 측면에서는 구매비용과 소비전력량, 수명 등을 감안할 경우 안정기내장형램프는 약 66.0%, LED램프는 약 82.3%의 백열전구 대비 연간유지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백열전구가 완전히 대체될 경우 국가적으로 연간 약 1천800GWh 이상의 전력이 절감되고, 전력부하 감소 효과도 200M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LED 등 차세대 고효율광원 기술개발 및 산업 활성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백열전구 시장은 퇴출정책 도입 이후 조명시장이 안정기내장형램프와 LED램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점차 축소되는 상황이다.
시장 규모는 2008년 1천860만개에서 지난해 1천50만개로 연간 판매량이 감소해쓰며, 현재 약 3천만개가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백열전구를 생산하는 국내기업은 1개로, 나머지 대부분은 중국 등지에서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정부는 백열전구 퇴출에 따른 국민의 불편과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기내장형램프, LED램프 등의 고효율 조명기기를 차질없이 시장에 보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공부문의 경우 2009년부터 '백열전구 퇴출관리시스템'을 구축, 운영해 이미 8천여개의 공공기관에서 백열전구를 99% 퇴출 완료했다"며 "유통부문에서도 대형 유통업체 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LED 판매 존 구축 및 판매 이벤트 확대 등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향후 유통업체, 시민단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백열전구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현재 저소득층과 백열전구를 많이 사용하는 양계농가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백열전구 대체 LED램프 보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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