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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상자' 연 여야, NLL 논란 마침표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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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이르면 15일 오후 자료 제출…'해석 논란' 여전

[윤미숙기자] 여야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총 10명의 열람위원들이 예비열람을 마친 뒤 필요한 자료를 지정하면 국가기록원이 사본 2부씩을 제작, 국회에 제출하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열람위원들은 15일 예비열람에 앞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진하·김성찬·김진태·심윤조·조명철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우윤근·박남춘·박범계·전해철·박민수 의원이 참여했다.

여야는 대화록 열람을 통해 논란이 해소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대화록 열람에 임하는 여야의 속내가 극과 극이어서 또 다른 논란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는 새누리당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해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군 장성 출신인 황진하, 김성찬 의원을 열람위원으로 배치한 것은 NLL 관련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화를 중점 분석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취지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대화록을 내용 그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박범계, 전해철, 박남춘 의원 등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이 열람위원으로 참여함으로써 노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간 물밑 신경전은 열람위원들 간 상견례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은 "여야가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NLL이 목숨을 걸고 지킨 해상경계선이라는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나고 우리 영해를 지키자는 의지가 결집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모든 기록물을 객관적 사실을 그대로 확인하는 데 그쳐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정파와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며 '불필요한 해석'을 경계했다.

상견례를 마친 열람위원들은 곧바로 경기도 성남시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방문, 여야가 제시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료 목록을 추려내는 절차에 들어갔다.

예비열람이 마무리되면 국가기록원은 열람위원들이 지정한 자료에 대해 각 2부씩 사본을 마련해 국회로 보낸다. 열람 자료는 이르면 이날 오후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다.

열람 장소인 운영위 소회의실에는 CCTV와 자료 보관용 금고가 설치되는 등 보안시설이 갖춰졌다.

자료 열람은 10일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열람시 전자기기는 휴대할 수 없고 메모만 가능하다. 열람 기간은 여야 합의로 연장 가능하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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