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서울 성동구에 사는 A씨. A씨는 매월 10만원에 육박하는 통신비 고지서가 날라왔다. 통신비가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매달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A씨는 우연히 이통사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음성통화 시간과 데이터 사용량을 점검해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지금쓰고 있는 요금제의 경우 통화시간과 데이터가 남아돌았다. A씨는 곧바로 기존 62요금제를 52요금제로 낮췄다. 자신의 요금제 체크 한번으로 통신비 월 1만원을 줄인 셈이다.
A씨의 사례처럼 자신의 휴대폰 사용 패턴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불필요한 통신비를 지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2010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약 65%가 자신의 요금제 종류를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들은 한번 요금제를 결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의 휴대폰 이용 패턴보다 비싼 요금제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 스마트폰이 활성화하면서 자신의 요금제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긴했지만, 제공받은 통화시간이나 데이터량과 자신이 쓰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자신의 패턴에 맞는 요금제로 옮겨 A씨 처럼 1만원 가량의 요금을 줄일 수 있다면 따져볼 만하지 않을까?
◆내 휴대폰 사용패턴을 확인하자
통신비을 줄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나의 사용량을 점검하는 일이다. 각 이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손쉽게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사용한 음성통화량과 데이터 이용량만 점검하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3개월에서 6개월동안의 사용량을 확인해 평균을 비교해보는 것이 낫다. 사용량을 알면 본인에게 가장 맞는 요금제로 바꾸면 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에 접속하면 자신의 사용량에 따른 최적의 요금제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사용량을 정확히 입력하면 자동의 각 이통사별 최적 요금제를 제시해준다.
스마트초이스 뿐만 아니라 각 이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의 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와 맞춤형 요금제를 활용하라
음성통화량이나 데이터 사용량 중 한쪽으로 많이 치우치는 휴대폰 사용패턴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제한 요금제나 맞춤형 요금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동통신3사는 모두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6만9천원 이상 요금제부터 망내와 망외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KT도 6만7천원을 내면 망내외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SK텔레콤의 맞춤형 요금제는 자신의 휴대포 사용 패턴에 따라 다양한 요금 조합을 만들 수 있는 요금제다. 음성통화량과 데이터 사용량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음성통화량보다 훨씬 많은 사람은 무료 음성통화를 100분으로 설정하고 데이터 제공량을 6GB로 설정, 자신만의 새로운 요금제를 만들 수 있다. 음성통화만 많다면 음성통화 400분에 데이터 제공량을 1GB 이하로 맞출수도 있다.
◆통신비 더 줄이고 싶다면 '알뜰폰'
비슷한 음성통화와 데이터량을 제공하는 요금제라도 알뜰폰(MVNO)을 쓰면 요금이 훨씬 줄어든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도매로 사와 소매로 파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이동통신망을 빌려쓰기 때문에 통화품질에 문제가 없으면서 20~40% 가량 저렴한 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 이동통신사를 이용하다 알뜰폰으로 전환할 경우 약 41.3%의 요금절감 효과가 있다.
현재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연말에는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오는 8월까지 LTE 망내외 음성무제한 요금제, 초당 1원 요금제, 청소년·장애인 요금제 등 다양한 알뜰폰 상품이 계속 등장할 예정이다. 요금제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 관계자는 "9월에는 우정사업본부가 알뜰폰 위탁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알뜰폰을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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