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강한 목소리로 국정원 개혁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줄 것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다"며 "국익을 수호해야 할 국정원이 한 정권 편에 서서 야당 정치인과 지식인을 매도하고 공격했다"고 맹비난했다.
안 의원은 이어 "국정원은 전임 대통령의 대북 협상 내용이 담긴 국가 기밀을 특정 정파를 위해 누설했고 마침내 온갖 불법을 저지르면서 대선 개입했다"며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국정원은 이제 권력이 됐다"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국정원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요구했다.
그는 "국정원 문제는 주요 사안인데 (박 대통령이) 왜 침묵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여야 정파간 논쟁이 되기 전에 국정원 개혁 방안을 국민에 발표했어야만 했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이 이날 제기한 국정원 개혁 방안은 두 가지였다. 그는 ▲의회의 국정원 감시 강화 ▲조직과 기능 분리로 상호 견제와 균형의 원리 작동을 통해 국정원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며 "이것이 진정한 나라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안 의원은 여당의 국정조사 태도에 대해서도 '근시안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조사를 통해 여러 의혹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현 정권과 우리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며 "우리 앞에 대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 문제를 단호하게 처리하고 매듭짓지 않으면 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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