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지난달 유럽시장 판매실적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각사별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3만4천904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1.9%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9.5%의 감소세를 기록하다 4월에는 2.2% 반등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기아차는 5월 유럽시장에서 2만9천449대를 팔아 3.6% 줄었다. 다만 1~5월 누적 판매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유럽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와 기차차 역시 판매 실적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럽시장의 5월 자동차 판매량은 1993년 5월 이후 2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U 전체 27개국의 5월 신규 승용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한 108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
유럽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올 3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4월 1.8% 소폭 증가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EU 국가 중 유일하게 영국만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11% 늘어났으며, 나머지 26개국은 모두 감소했다. 독일은 9.9% 줄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10.4%, 8.0% 하락했다.
다만, 현대차의 지난달 유럽시장에서의 소폭 성장세는 다른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폭스바겐 그룹이 -3.4%, 푸조와 시트로엥을 판매하는 PSA 그룹이 -13.9%, 르노 그룹이 -6.2%, 제너럴모터스(GM) 그룹이 -0.8%, 피아트 그룹이 -9.6% 등으로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신형 산타페의 '신차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i30, i20 등 유럽 전략형 해치백 모델의 판매 호조세 덕분"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