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다양한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주변에 샀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무한 긍정 버전으로 이야기하면 무궁무진한 시장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아직까지는’ 별 볼일 없는 시장인 것. 그러고 보니 특별히 홍보하는 곳도 변변찮은 리뷰도 아직 못봤다. 그래서 직접 구매해 써봤다. 그것도 헬리콥터를!
글| 김현주기자 사진·영상| 정소희-조성우기자
◆첫 인상
대호토이즈에서 출시한 ‘i-헬리콥터’를 손에 든 순간 너무 작은 박스에 실망했다. 몸체를 꺼냈더니 더 작다. 아이폰5보다 약간 크다. 하지만 정교함이 느껴졌다. “가벼워야 붕붕 뜨지!”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준비물
일단 아이폰에 꽂는 송신기와 헬리콥터, 둘 다 충전해야한다. 헬리콥터는 금방 충전되는데 송신기는 좀 시간이 걸렸다. USB 충전선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앱스토어에서 ‘i-헬리콥터’ 앱을 내려받았다.
◆주의사항
조작이 미숙한 사람,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절대 실내에서 작동시켜서는 안된다. ‘i-헬리콥터’가 부웅~ 소리를 내고 순식간에 떠오른 후 천장에 부딪힌 다음 딱딱한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 데 5초도 걸리지 않을테니. 손에 들자마자 AS를 보냈다는 사람도 봤다. 부드러운 모래사장이나 잔디밭에 조심스럽게 ‘i-헬리콥터’를 내려놓은 뒤 근처에 높은 담이나 걸리적거리는 물체가 없는지 살펴보자. 옆 건물 옥상이나 담을 넘어 깊숙한 곳에 떨어지면 찾을 길 만무하다.
◆놀기 시작
조작은 매우 간단해 보인다. 아까 받은 앱에서 GO(시작) 버튼을 누른 후 헬리콥터 전원을 키고 아이폰 컨트롤러 인터페이스를 실행시킨다. 아이폰에 송신기를 연결한다. ‘ON’ 버튼을 터치한 뒤 통화볼륨을 최대로 높이고 조종스틱 (왼쪽)의 게이지를 높인다. 이때 헬리콥터가 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재미있다!
많이 기다렸다. 드디어 ‘i-헬리콥터’가 떠올랐다. 이 자그마한 녀석이 떠오르는 것을 보려고 어른 4명, 지나가던 동네꼬마 여러 명이 시선을 고정했다. 처음 박스 개봉부터 갖고 놀기까지 무수히(?)많은 과정을 지나온지라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자녀와 친해지고 싶어 고민하는 부모의 고민을 ‘i-헬리콥터’가 한 방에 해결할 것 같다.
◆하지만 반전은 있다
헬리콥터의 작동 반경은 6미터다. 그닥 넓지 않다. 자연스레 사람이 ‘i-헬리콥터’를 따라가면서 조작하게 된다. 헬리콥터가 나를 따라오는 게 아니라 내가 헬리콥터를 쫓아가는 모양새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노는 자세가 엉거주춤. 아이폰의 기울기뿐 아니라 앱 화면 방향스틱으로 헬리콥터가 가는 방향이 조정된다는 데 실제로는 작동 반경 맞추기에도 버거웠다. 작동반경에서 멀어져 헬리콥터가 뚝뚝 바닥으로 떨어지기 일쑤였다.
이 같은 문제는 계속 가지고 놀수록 해결됐다. 능숙하게 조작하게 되면 어느 정도 해결되는 문제라는 뜻이다.
◆더 굉장한 반전
하지만 송신기는 1시간 충전으로 2시간을 이용할 수 있지만 헬리콥터는 빠르게 충전되는 대신 5분밖에 안간다. 조작이 능숙해질 때까지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 사용해보니 처음에는 높은 상공으로 치솟던 ‘i-헬리콥터’가 두 번째 작동 때는 성인 허리춤을 날았다. 세 번째는 아예 모래밭을 기어다녔다. 네 번째는 기기 꼬리의 바람개비만 맴맴 돌았다.
◆앱세서리의 힘
앱세서리는 스마트 기기와 결합할 때 파급효과를 낸다. 항상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i-헬리콥터’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없다고 가정하면 별도의 조작스틱을 가져야만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대호토이즈라는 회사는 기기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을 터. 이 제품은 5만원대면 살 수 있다. (물론 싼 건 아니다.) ‘i-헬리콥터’는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기기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헬스케어, 홈케어 기기 등을 스마트폰에 연결하고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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