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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삼성 태블릿이 극복해야 할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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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한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부족 극복해야

[김현주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PC 판매 목표치인 3천300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까. 올해 1분기까지 880만대를 판매해 목표치의 27%를 채운 현재, 낙관론이 우세하다.

IDC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출하량 예상 규모는 2억2천930만대로 지난해 대비 58.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이 현실이 될 경우 삼성전자의 판매 목표는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성적을 웃도는 수준, 즉 '유지'하는 정도가 된다.

당초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 성장세를 고려했다기보다 안정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태블릿 판매 목표 '착착'…현주소는?

지난달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 1분기 삼성전자가 880만대의 태블릿을 판매, 17.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판매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2.6%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애플은 1천950만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했으며 3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시장 점유율이 58.1%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점유율이 줄어든 셈이다. 판매량 기준으로 봤을 때는 지난해 대비 65.3% 더 팔았다.

언뜻 보면 삼성의 성장세에 애플이 주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태블릿 시장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둘의 승부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출하량 예상 규모는 2억2천520만대에 이른다. IDC도 예측도 2억2천930만대로 엇비슷하다. 지난해 약 1억4천450만대에 비해 6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다.

삼성전자가 지금과 같은 판매 속도를 유지한다면 당초 목표치인 3천300만대를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올해 태블릿 전체 출하량의 14~15%에 그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14%의 태블릿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판매량은 증가하지만 애플을 넘거나 자사 스마트폰 명성에 근접한 판매 성과를 내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삼성 태블릿, 성장과 한계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태블릿은 향후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현재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대한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여러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사용자들이 태블릿을 통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E메일, 웹서핑, 소셜미디어 등 간단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이들 생산성 앱은 iOS와 안드로이드가 질과 양에서 차이가 없다.

하지만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애플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 아이패드가 발생시키는 웹 트래픽은 시장을 압도한다.

미국 웹분석 회사 치티카는 지난 4월 기준 미국-캐나다의 태블릿 웹 트래픽 분석 보고서를 통해 애플 아이패드가 81.3%의 독보적인 트래픽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에는 80.5%, 3월 81.9%였다.

같은 4월 삼성전자 태블릿의 웹 트래픽은 4.7%로 3위에 그쳤다. 이는 2월 4.2%, 3월 4.3%에서 소폭 성장한 수치다. 삼성은 아마존 킨들파이어(7.4%)를 넘지도 못했다. 그나마 삼성이 높은 편이고, 안드로이드OS 태블릿을 만드는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0%대에 그쳤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고객들이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구매하지만 늘 옆에 끼고 살만큼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분석을 가능케한다. 이는 안드로이드의 한계이자 삼성전자 태블릿의 한계로도 볼 수 있다.

애플이 그 동안 판매한 아이패드를 고려했을 때 웹 트래픽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해도 말이다.

◆삼성의 성장, 낙관적인 전망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의 텃밭이던 태블릿 시장에서 지난 몇 년간 의미 있는 성장을 한 곳은 삼성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포브스는 안드로이드계 태블릿이 아이패드를 누르고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보도하며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누구보다 일찍 7인치대 소형 태블릿을 판매해 시장을 선도했으며,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을 시도하며 갤럭시 태블릿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대변되는 '패블릿' 개념 도입은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슈퍼볼 경기 등을 통해 브랜드 광고를 한 게 제대로 먹혀들었고 안드로이드계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IDC는 삼성전자가 소형 태블릿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여러 기기와 태블릿을 묶음 판매하는 전략으로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갤럭시탭3 신제품, 삼성 점유율 확대 견인할까?

포브스의 분석처럼 삼성전자는 다양한 크기, 사양, 디자인의 태블릿을 선보이며 시장을 탐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애플처럼 선택과 집중을 하기 보다는 국가와 시장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여러 종류 출시하고 있다.

올해 만해도 갤럭시노트8.0을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 3일 새로운 갤럭시탭3 시리즈 2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하나는 갤럭시노트8.0처럼 8인치, 다른 하나는 10.1인치다. 얇아진 베젤과 인텔 아톰 Z256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새롭게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소형 태블릿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에 부응해 8인치 제품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큰 화면에 만족감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10.1인치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태블릿과 갤럭시탭을 각각 고급-보급형 라인으로 규정짓지는 않았다. 최대한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판매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올해도 이 같은 전략이 시장에 먹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화면 크기의 태블릿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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