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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단영, 나이 서른·데뷔 10년…어려움 딛고 첫 주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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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인생의 전환점이자 새로운 출발"

[김양수기자] "아직도 긴장돼요. 늘 무대에 오르기 전에 기도하죠. 잘 할 수 있게 해달라고요."

배우 정단영(31)은 요즘 '뮤지컬계의 신데렐라'로 불린다. 2003년 뮤지컬 '킹 앤 아이(King and I)'로 데뷔한 그는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다. 브로드웨이 최고의 쇼뮤지컬로 손 꼽히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페기소여 역이다.

정단영은 페기소여를 연기하는 배우인 동시에 현실의 페기소여다. 극중 페기소여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시골처녀다. 무명의 코러스걸 페기소여는 수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딛고 결국 뮤지컬 '프리티 레이디'의 주역을 거머쥔다.

현실의 정단영 역시 다를 바 없다. 2004년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앙상블이었던 정단영은 수없는 도전 끝에 주인공 페기소여 역을 거머쥐었다. 서른을 넘긴 나이, 주변에서는 늦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원하고 바랐다. 결국 꿈을 이뤘다. 그는 단역들의 대사 "너만의 페기소여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무대를 빛내줘"에 매 공연 울컥한다. 얼마 전까지 그 역시 페기소여를 꿈꿨던 단역이었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저에게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새로운 출발이고 인생의 전환점이에요. 주연이 되니 느낌이 색달라요. 지난 10년간 뮤지컬을 어떻게 해왔나 싶을 만큼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고 있고요. 감사하고 행복하고 너무너무 신기해요."

요즘 정단영은 유난히 웃을 일이 많아졌다. 공연이 호평 속에 이어지고 있고, 선배들의 격려와 후배들의 응원에 용기를 얻었다. 특히 그는 2003년 데뷔작을 함께 했던 대선배 남경주와 한 무대에 올라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다.

"남경주 선배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존경하는 선배이자 최고의 배우죠. '킹 앤 아이'를 공연할 당시 선배의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깨알같은 글씨로 대본이 가득 써져있더라고요. 연습도 후배들의 본이 되어주세요. 늘 앙상블보다 먼저 나와서 연습하셨거든요. 정말 하늘같은 선배가 이제는 함께 연기해요. 너무 뜻깊고 가슴이 벅차요."

2004년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해미는 정단영의 주역 발탁에 누구보다 기뻐해준, 정단영을 '늙은 페기'로 놀리는 홍지민은 정단영에게 웃음을 주는 귀한 선배다.

"탭댄스가 주가 되고, 테크닉의 난이도도 높은 작품이라 연습기간이 길어요. 오랜시간 함께 한 덕분에 팀워크가 좋아요. 서로 아끼고 배려하고 조언하죠. 힘들긴 해도 행복해요."

정단영의 탭댄스 실력은 수준급이다. 하지만 극중 페기소여가 선보여야 하는 탭댄스는 여태껏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선보인 탭댄스 중 최고 난이도 버전이다.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전 마인드 콘트롤은 필수다.

"탭댄스는 힘든만큼 재밌고 매력적인 춤이에요. 실력이 쌓이는걸 바로 알 수 있죠. 발로 박자를 맞추고 앙상블과 함께 스텝을 맞추는 게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쾌감이 있죠. 방법은 하나예요. 연습만이 살길이죠. 아마 연습하는 거 보시면 '헉' 소리 나실 걸요.(웃음)"

'국내 탭댄스계의 일인자'로 꼽히는 김용수 안무감독은 좀 더 리드미컬하고 신나는 공연을 위해 박자를 쪼개고 쪼갰다.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잼(JAM) 스타일의 탭댄스도 시도했고, 안무와 탭댄스의 하모니를 강화했다. 김 감독은 완벽한 안무와 군무를 위해 '스파르타식' 연습도 마다않았다. 배우들의 발은 피곤해졌지만 관객들의 흥은 배가됐다.

김 감독은 연기와 노래, 춤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정단영의 귀한 재능을 가장 먼저 발견했다. 2004년 '브로드웨이 42번가' 초연 당시 정단영과 인연을 맺은 김 감독은 이후 정단영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정단영은 김 감독을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채찍보다 당근으로 제 안의 가능성을 끄집어내주시는 분이에요. 김 감독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여기까지 왔죠.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 거에요."

마지막으로 그에게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재밌게 볼 수 있는 법을 물었다. 그는 "일단 너무 재밌고 신난다"라며 "조금이라도 우울하거나, 페기소여와 같은 기적을 꿈꾸시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싶을 때 공연장을 찾아오시라"고 추천했다.

환하게 미소짓는 정단영의 모습에서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페기소여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희망의 증거'가 된, 현실의 신데렐라 정단영이 뮤지컬계 최고의 스타가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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