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표적인 모바일게임 지원사업인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유력 게임 퍼블리셔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의 지난 1, 2차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에 참여했던 게임빌과 컴투스가 3차 사업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국내 대표 퍼블리셔다.
게임빌과 컴투스가 3차 사업 불참을 선언하면서 콘텐츠진흥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소 개발사들의 게임을 제대로 해외에 퍼블리싱 할 수 있는 퍼블리셔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퍼블리싱 사업자로 지난 2차 사업에 퍼블리셔로 참여했던 픽토소프트와 디앱스게임즈라는 글로벌 게임 유통 브랜드를 내세운 인크로스 정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퍼블리싱 경력이 오래된 주요 게임업계 전문가가 포진한 회사지만 이름값에서 게임빌과 컴투스를 대체하기에는 쉽지 않다.
컴투스와 게임빌의 이번 3차 사업은 불참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1차, 2차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개발사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수익배분(개발사80%, 퍼블리셔20%)은 퍼블리셔의 의욕을 꺾는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사업자 선정 이후 이듬해 5월까지 무조건 게임을 출시해야 한다는 시간적 압박도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에게 부담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퍼블리싱 계약의 경우 5대5 수익배분이 기본인데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은 수익배분율이 너무 개발사 위주"라며 "퍼블리셔가 20% 밖에 가져가지 못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열의를 가지고 덤벼들기가 쉽지 않다. 개발사 입장에서도 퍼블리셔 배분율을 올려 함께 노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5월로 한정된 기간도 문제다.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은 정부지원 사업이라 1년 단위로 진행된다. 때문에 매년 5월이나 6월까지는 대상 게임을 반드시 출시해야 한다. 출시 마감월이 다가오면 게임을 급하게 완성시켜 출시하는 사례가 1차는 물론 2차 사업에서도 반복됐다.
문제는 1차, 2차 사업에서 확인된 문제들이 3차 사업에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 지원사업이라 반드시 출시일을 지켜야 한다는 점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수익배분율의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의 입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차, 2차 사업의 경험을 통해 3차 사업은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일본 그리와의 업무 제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바일게임 지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차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에는 약 200개의 게임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여개 게임 가운데 선정된 약 17개 게임은 오는 2014년 6월까지 퍼블리셔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 출시를 책임질 퍼블리셔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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