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대해 상생기금 600억원을 출현키로 했다.
또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보상 처리기구 설치와 공정한 피해 산정을 통해 피해 대리점주들에게 보상금 지급을 제시했다.
남양유업은 24일 서울역 KTX역사 1회의실에서 진행한 피해대리점협의회와의 2차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생을 위한 협상안'을 내놓았다.
이날 2차 교섭은 이른바 '어용 협의회' 논란으로 전날까지만 해도 결렬되는 듯 보였으나 우원식 민주당 의원의 적극적인 중재로 만남이 성사됐다.
남양유업이 제시한 이번 협상안은 피해대리점협의회 뿐 아니라 1천여 개가 넘는 현직 대리점에 대한 상생 방안까지 담겨있다 게 특징이다.
종전에 제시했던 상생자금 500억원에 대리점 생계자금 1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자녀 학자금과 출산 장려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 금지 ▲상생위원회 설치 ▲고충처리 위원회 설치 ▲대리점 발주 시스템 개선 ▲반송 시스템 구축 ▲대금 결제 시스템 보완 ▲거래 중단 대리점 영업권 회복 등의 내용도 담았다.
회사측은 "피해대리점과의 협상이 길어질 경우 정상 영업 중인 현직 대리점들의 피해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보상액의 다소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기보다는 공정한 피해 산정기구를 만들어 그 결정에 따르자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으신 대리점주들을 비롯해 모든 관계자 여러분 및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비슷한 수준의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최선을 다한 협상안인 만큼 이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섭 대리점협의회 회장은 이날 교섭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제시한 요구안에 대해 남양유업으로부터 회사 측 입장을 받았다"며 "이를 받아드릴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3차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유업과 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오는 28일 3차 교섭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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