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IBM을 상대로 영남 지역에서 고객 빼앗기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MS는 9월 11일 부산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작전에 들어간 뒤 한 달도 안돼 다수 AS400 고객을 윈도2000 고객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MS는 AS400이 기업의 기간계 시스템으로 사용되는데다 로열티가 높다는 것을 이유로 이번 윈백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이번 프로모션을 수도권에 확대적용한다는 전략이다.
MS의 프로모션은 AS400을 윈도2000서버로 교체한뒤 C#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게 골자. 제품 도입보다는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저렴하게 제시한다는게 MS측 설명이다.
◆MS, AS400 사용 중견제조사 공략
MS는 영남지역에서 한국IBM의 전용메인프레임인 AS400을 사용하는 제조 업체들을 윈백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까지 포항강판과 제일전기공업이 AS400에서 윈도2000서버로 플랫폼을 전환했으며 다수 고객사에 마이그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MS 한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마이그레이션 범위는 차이가 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교체한 고객도 있다"고 강조했다.
MS가 AS400을 공격 대상으로 정한 이유는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이 단순해 교체가 쉽다는 것. MS측은 "한국썬을 대상으로 실시한 윈백 프로모션보다는 AS400이 효과가 좋다"며 "이는 DBMS나 사용되는 프로그램 언어가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산 조짐
MS는 영남지역에서 적용한 이번 전략으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상은 역시 한국IBM의 AS400 사용 고객. MS 한 관계자는 "프로모션 실시 한달만에 이같은 성과가 나온 것은 성공적"이라며 "파트너들에 대한 교육 기간을 거친 뒤 수도권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또 서울에서 영남과 유사한 사례를 확보하게 되면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레퍼런스를 적극 활용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영남에서 일어난 양사간 고객 쟁탈전은 전국적인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IBM은 MS의 이번 프로모션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또 윈백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IBM도 비슷한 사례가 많지만 비공개 원칙 때문에 알리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한국IBM은 자사 고객에 대한 MS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고객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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