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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개발자 숨통 틔우자' 협동조합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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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아니다…사업적 접근 요구

[김국배기자]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에게도 협동조합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SW 개발자 커뮤니티인 OKJSP가 지난 20일 밤 7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한국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사업자 협동조합 설립 준비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서는 프리랜서 개발자의 권익 향상과 발전을 위해 협동조합의 설립도 중요하지만 운영면에서 사업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 자리에서 노상범 OKJSP 대표는 "협동조합은 사업을 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사업적으로 접근시켜 개발자들과 고객사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조직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협동조합연구소 강민수 국장도 "필요를 사업으로 전환하는 사업체가 협동조합"이라며 "어떤 협동조합이든 필요가 명확해야 시장에서의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국장은 "성공하는 협동조합은 참여하는 조합원의 필요가 명확하고 조합원이 균일할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OKJSP 측은 협동조합을 통해 개발자들에게는 투명한 계약관계와 표준 계약서 의무사용, 경력 부풀리기 제한 등의 혜택을, 고객에게는 검증된 개발자 채용, 안정적인 대체 인력 수급이라는 혜택을 돌려준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갑-을-병-정에 이르는 현재 하청계약구조의 일부 단계를 협동조합이 대체하여 각종 피해를 축소시키겠다는 1차적 역할과 목표도 제기됐다.

이날 참석한 한 프리랜서 개발자는 "IT프리랜서로 거의 10년 정도 생활해오면서 많은 불편을 겪었고 그로 인해 이 직업을 택해서 예순 살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 회의도 느꼈다"며 "유럽의 개발자들 사이에 '길드'가 있는 것처럼 우리도 협동조합이 많이 생겨나고 오픈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개발자도 "협동조합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의 깊이가 천차만별인큼 앞으로 지속적인 토론과 교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사업자협동조합이란 시스템을 통해 IT 현실의 문제점들을 조금씩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개발자도 "새로운 시도인 만큼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하므로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협동조합이 프리랜서 개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노상범 대표는 "이번 토론회는 협동조합 설립의 타당성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오픈(Open), 공정(Fair), 깨끗함(Clean)을 원칙으로 작게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협동조합의 기본원칙과 유형, 비즈니스 모델 등에 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OKJSP 측은 이른 시일 내 2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향후 온라인을 통해 조합원 가입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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