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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NHN의 '상생론'···말로만?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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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상생 수익모델 약속 지킬까

[민혜정기자] 중소 콘텐츠 개발사와 상생을 강조하고 나선 카카오와 NHN이 실제로 중소업체들과 어떤 비스니스 모델을 만들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국내에서 유료 콘텐츠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NHN도 콘텐츠에 수익모델을 적용한 PPS(Page Proft share) 프로그램 가동을 시작하면서 향후 상생의 결과에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갑의 횡포'를 부리지 않겠다는 두 기업이지만 두 회사 모두 인터넷과 모바일의 공룡 기업이라는 점에서 '상생' 공약을 어떻게 지켜갈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갈길 먼 카카오

모바일이 강자 카카오가 지난 4월초 오픈한 유료 콘텐츠 장터 카카오페이지는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전자책, 그림, 동영상, 음악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으로, 카카오 측은 '3년내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1억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최근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3'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상생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콘텐츠를 제값주고 구매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최근 시리즈 페이지 내 무료 콘텐츠 비율을 최대 20%에서 50%로 올리는 등 당초 취지가 다소 흔들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가격 인하 경쟁을 막겠다는 이유로 무료 콘텐츠 비율을 20%로 제한했지만, 이용자 확보가 우선이라는 방침으로 돌아서며 갈지(之) 자 걸음을 걷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현재 가격 정책이 '시리즈 페이지의 효율적인 운영'과 '유료 판매 매출 극대화' 측면에서 자유를 제한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콘텐츠가 추천될 수 있는 방법이 제공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했다'는 공지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무료 콘텐츠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점과 무료 콘텐츠를 시험삼아 내려 받아보고 유료 콘텐츠는 구매하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지엔 오픈 한 달 여만에 9만2천여편의 콘텐츠가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지금 환경에서 콘텐츠 유료화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건 플랫폼 파워를 가진 카카오 뿐"이라며 "카카오페이지가 성공해야 국내 유료 콘텐츠의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NHN, 우리도 상생?

이른바 '허영만 공짜만화' 인터뷰로 상생과 거리가 멀다는 인상을 받고 있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보유한 NHN도 최근들어 부쩍 '상생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NHN은 지난 3월 콘텐츠에 수익모델을 적용하는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지난 3월 발표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121개 웹툰에 수익모델을 붙였다. 121개 웹툰은 완결된 작품이나 미리보기를 유료로 판매하거나, 웹툰 하단에 텍스트 광고를 붙인다.

NHN 네이버는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독과점 기업으로 분류된다. 웹툰의 경우 네이버는 다음과 함께 작품이 유통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다. 하지만 국내 대표적 작가들조차 운영비도 안되는 열악한 계약조건에 처했으며, 작가의 처우나 작품의 질 저하가 우려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다.

NHN 역시 카카오같은 모바일 신흥강자가 등장하며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중소 콘텐츠 기업들과의 상생을 유지하는 것이'네이버'라는 브랜드를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네이버는 막강한 트래픽과 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는 모델로 상생을 이루겠다고 나섰다. 광고의 경우 매출 절반이 작가에게 돌아간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와 브랜드가 없는 작가로선 조금이라도 꾸준히 원고료와 광고수익이 발생하는 쪽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나 카카오가 허울뿐인 상생을 넘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공정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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