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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리 회동, '경제' 입장차 좁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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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등 참석, 현안 입장 확인할 듯

[박영례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새정부 출범이후 첫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최근 기업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이 속도를 내면서 전경련 등 경제 5단체가 성명을 내는 등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와중에 마련된 것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이 이번 회동을 통해 입장차를 좁힐 지 주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5월 회장단회의를 갖고 이후 정홍원 국무총리와 만찬을 가졌다.

먼저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 윤 삼양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예상과 달리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이후 예정된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만찬에만 참석했다. 또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강덕수 STX 회장은 불참했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은 허창수 회장과 함께 이날 만찬의 호스트 역할을 맡아 직접 정홍원 총리를 영접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은 전경련의 요청으로 마련된 것으로 2시간 가까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제 민주화 논란, 양측 입장 전달 할 듯

그러나 이날 만찬은 재계 회장단과 정홍원 총리의 첫 상견례 성격이 강한 만큼 양측이 경제민주화 등 민감한 현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하기 보다 최근의 경제 어려움 돌파를 위한 투자, 고용 등 경제 활성화에 대한 정부 의지와 기업 지원방침 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실제 회장단은 이날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맞춰 창조경제특위 발족 등 이에 적극 동참할 뜻과 함께 이달 예정된 대통령의 미국 방문시 경제사절단을 파견, 양국 경제계간 협력 강화 등에 적극적인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은 만찬에 앞서 회의를 통해 창조특위 운영계획 및 사업내용을 보고 받고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한미경제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오찬 간담회 마련 등 세부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최근의 개성공단 폐쇄조치와 관련, 적기납품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협력업체의 애로 해소를 위한 대기업의 정상적인 거래관계 유지 등도 지원키로 했다.

다만 회장단은 이날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경제민주화 입법에 대해 공정 거래 질서 확립, 동반성장 확산 등 취지에는 동의하나, 기업에 대한 규제가 정상적인 기업 활동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이를 신중하게 추진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부도 정년 연장 등 뜨거운 감자였던 법안을 원안대로 추진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어 재계의 이같은 입장을 향후 정책방향에 얼마나 반영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박찬호 전무 역시 이날 만찬에 대해 "회장단이 별도의 건의 사항 등 사전에 논의된 것은 없다"며 "자유롭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정몽구 회장은 만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좀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증설 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엔저 등에 따른 여파에 대해서도 "꼭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며 "달러화 등 상황까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투자 계획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이어 전경련측도 조만간 조사 등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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