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흔히 페이스북을 모바일 회사라고 생각한다. 한국 같은 경우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모바일 이용자 비중이 높지 않았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그 동안 모바일 매출 비중이 늘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해 5월 기업 공개(IPO) 이후 줄곧 지적된 부분이 모바일 전략 부재였다.
페이스북이 1일(현지 시간) 공개한 2013년 1분기 실적은 이런 측면에서 많은 의미를 갖는다. IT 전문 매체인 리드라이트 표현대로 "주커버그가 마침내 페이스북은 '모바일 퍼스트, 모바일 베스트 회사'라고 주장할만한 근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운로드 유발한 앱 2천500만 건"
페이스북의 1분기 모바일 광고 매출은 3억7천500만 달러였다. 전체 광고 매출 12억5천만 달러의 30%에 이른다. 또 이번 분기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매출은 전 분기인 지난 해 4분기에 비해 30%가 늘었다.
페이스북은 지난 해 iOS 앱을 대대적으로 혁신한 뒤 모바일 광고를 본격 게재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해 3분기 14%였던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비중은 4분기엔 23%로 늘어났다.
올 들어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동영상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한편 '페이스북 홈'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덕분에 모바일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상위 앱 중 40%가 페이스북 광고를 이용했다"면서 "우리가 드디어 모바일 앱을 통해 진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페이스북 광고로 인해 다운로드가 유발된 앱 숫자가 2천500만 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모바일로만 이용하는 사람도 월 1억8천900만 명
물론 이익률, 이용자 1인당 매출 비중 같은 지수들은 전 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페이스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39%로 직전 분기 이익률 46%에 크게 못 미쳤다.
또 페이스북의 주 시장인 북미지역의 이용자 1인당 매출도 2.85달러로 지난 해 4분기(3.30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 같은 감소분을 전체 규모 증가세로 커버했다. 특히 모바일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페이스북의 약한 고리를 메워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월 이용자 11억 명 중 모바일 이용자는 7억5천100만 명 수준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해 4분기 6억8천만 명에 비해 7천만 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또 모바일 기기로만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 숫자도 1억8천900만 명으로 거의 2억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페이스북의 1분기 전체 매출은 14억6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했다. 이 중 광고 매출은 12억5천만 달러로 43%가 늘었다. 페이스북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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