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한국HP가 저전력 서버 제품인 '문샷(Moonshot)'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문샷 서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장착되는 모바일 칩을 서버에 적용시킨 최초의 제품으로 HP가 지난 18개월 동안 공들인 '역작'이기도 하다.
한국HP는 23일 HP 문샷 서버 론칭 행사를 열고 인텔 아톰 S1200 프로세서를 탑재한 HP 프로라이언트 문샷 서버를 발표했다.
HP의 문샷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소비전력과 가격, 사용 공간을 줄여주고 기존 x86 서버 대비 전력소비를 최대 89%까지, 사용공간은 80%, 비용은 77%까지 절감시켜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HP는 문샷 서버가 '소프트웨어 정의 서버'라고 강조하고 고객들의 업무에 맞는 서버를 소프트웨어를 통해 맞춤화했다고 설명했다.고객이 구동하고자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워크로드를 분석해 서버 설계에 적용시켜 최적의 환경에서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HP 인더스트리스탠더드시스템(ISS) 사업부 론 노블렛 부사장은 "HP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를 제공하기 위해 최초의 소프트웨어 정의 서버를 만들었다"면서 "HP가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의 지적재산권(IP)과 HP연구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HP 문샷은 전력과 공간, 비용, 단순성이 크게 향상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저전력·저비용·저상면, '3저(低)' 서버 제품
이번에 발표한 HP문샷 시스템은 ARM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1세대 제품에 이어 문샷 2세대 서버 제품이다. 1세대 제품은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문샷 2세대 서버는 소셜과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등으로 발생하는 IT상의 문제들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버의 전력 소모량과 사용 공간 줄이면서 전체 소유 비용(TCO)을 크게 낮춰 저비용으로도 많은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문샷 서버는 한 랙당 1천800개의 서버를 장착,기존 서버 대비 필요 설치 공간을 8분의1로 절약했다. 데이터센터의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했다.각각의 섀시는 패브릭과 HP iLO(Integrated Lights-Out) 관리 기능, 전력 공급, 쿨링팬 등의 기존 구성 요소들을 공유함으로써 관리상의 복잡함도 크게 감소시켰다.
이번에 먼저 출시된 2세대 문샷 서버는 컴퓨팅 파워보다 낮은 전력에 대한 요구가 많은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의 소비 전력이 17~45와트(W)인데 반해 아톰 프로세서는 6~8W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인터넷 포털이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통신서비스 사업자 등이 대상 고객군이다. 이미 문샷 서버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사비스(Savvis)와 퍼듀대학교에 공급됐다.
특히 HP의 웹서비스인 'hp.com'에도 문샷 서버가 사용되고 있다. hp.com의 하루 방문자수는 약 300만명 정도로 HP IT팀은 문샷 서버 도입으로 60W 전구 12개에 해당하는 전력만으로 hp.com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론 노블렛 부사장은 "hp.com 사이트를 위한 서버 중 6분의 1을 문샷 서버로 전환할 수 있었으며 이 부문의 전력 소모도 720W에 불과했다"면서 "프로세싱 파워보다는 네트워크 성능이나 입출력(I/O) 성능이 중요한 워크로드에는 문샷 서버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향후 인텔이나 ARM 뿐 아니라 AMD, 어플라이드마이크로, 칼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다양한 프로세서 제조사들과 함께 저전력 문샷 서버 제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HP ISS사업부 정석원 차장은 "기존 x86서버 고객군은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등 서비스 제공사업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국내의 경우 이들 고객사가 구입하는 x86서버 비율이 60%에 달했다"면서 "따라서 우리나라는 문샷에 최적화 된 시장으로 경제적 한계에 직면한 데이터센터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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