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국내 사업에 집중해오던 IT관리 솔루션 기업 엔키아(대표 이선진)가 올해부터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엔키아는 올해 들어 사내 전략사업팀 안에 해외사업부를 신설하고 고정된 인력을 배치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 정도.일부 대형 시스템통합(SI) 기업을 통하거나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에 의한 수익이 대부분이다.
엔키아 관계자는 "그동안 매출과 규모 면에서 중단 없는 성장을 해왔지만 국내 시장만으로 성장을 지속할 순 없어 이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해외 매출 비중을 내년까지 10%, 3년 후엔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엔키아는 그동안 외산 솔루션이 과점하는 국내 IT서비스 운영관리 솔루션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국산 솔루션으로 선전해 왔다. 최근 2~3년 동안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자동화 도구 등 신규 솔루션 개발에 치중했다.
◆전자정부 모델로 개도국, 클라우드로 선진국 공략
엔키아가 추진하는 해외사업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세계적으로 성과를 인정 받고 있는 한국 전자정부 사업과의 동반 해외 진출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와 국방통합정보관리소 사업 등을 수행한 실적을 바탕으로 전자정부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개발도상국을 타깃 삼아 수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
여기에는 서버나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에 관한 모니터링 솔루션, IT서비스관리(ITSM), IT자산관리 솔루션 등 국내에서는 포화상태인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엔키아는 정부통합전산센터의 클라우드 사업인 G-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방통합정보관리소(메가센터) 사업을 클라우드 운영관리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이밖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클라우드 시범구축 사업도 엔키아가 올해 해야 할 작업이다.
다른 한 가지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 '폴스타 제우스'와 운영 자동화 도구를 통한 길이다.
특히 이 시장에서는 인지도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대외고객과 해외파트너를 상대로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트너 그룹이나 IDG 등 해외의 공신력 있는 기관들과 협력해 제품을 홍보하고 알맞은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폴스타 제우스는 엔키아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으며 VM웨어나 시트릭스 등 여러 가상화솔루션을 하나의 화면에서 모두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키아 전략사업팀 진원경 부장은 "해외 사업을 할 때 애로사항은 고객에게 전혀 생소한 한국 SW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라며 "우리나라 전자정부에서 사용된 SW와 시스템을 포함해 전체 모델을 수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엔키아는 설립 초기부터 세계적인 SW 기업이 되겠다는 강한 신념을 가졌던 만큼 베트남,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국, 유럽 시장을 겨냥한 준비작업도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12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이며 올해 목표는 각각 약 180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이다. 현재 정부와 공공기관, 금융사, 통신사, 미디어 등 전 산업군에 걸쳐 약 25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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