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M&A(인수합병)의 귀재라 불리는 게임 업체 넥슨이 올해도 글로벌 투자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여세를 몰아 향후 블리자드, EA 등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슨은 지난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게임 개발사 로보토키(Robotok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액수나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로보토키는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모은 총싸움게임(FPS) '콜오브듀티'의 개발자 로버트 보울링(Robert Bowling)이 설립, 이끌고 있는 유력 개발사다. 신작이 나올 때마다 1천만장 이상씩 팔리는 '콜오브듀티'는 블리자드의 대표 타이틀로, '디아블로3'와 함께 지난해 블리자드가 사상 최대 연매출을 달성하게 해준 주요 공신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4월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 설립된 로보토키는 현재 2015년 4분기 출시 예정인 좀비 서바이벌 '휴먼 엘리먼트(Human Element)'를 개발중이다. 이 게임은 차세대 콘솔과 PC는 물론 iOS와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넥슨의 이번 로보토키 투자의 포인트는 '멀티플랫폼', 즉 차세대 게임에 있다. PC온라인에서 모바일, 태블릿 등으로 게임플랫폼의 대세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대비한 대작 게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 것.
넥슨측은 "이번 투자는 로보토키의 멀티스크린, 멀티플랫폼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의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게임에 대한 넥슨의 투자행보는 지난해 일본 모바일 게임 개발사 글룹스 인수에서도 드러났다. 5천2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한 글룹스는 넥슨의 일본 매출을 크게 상승시켜 지난해 1조 5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하게 했다.
◆글로벌 업체로 입지 다진다
지난해 글로벌 톱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한화로 약 5조 3천억원의 사상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다. '디아블로3',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2' 등 대표 타이틀들이 선전하면서 거둔 성과였다. 일렉트로닉아츠(EA)는 연간 4조 가량 매출을 자랑하고 있고, 신흥 시장인 중국의 텐센트도 3조에 조금 못미치는 매출을 2011년 달성한 바 있다.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조5천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넥슨은 지금까지 기조대로 성장한다면 이들 글로벌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머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인수합병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면서 "넥슨이 지분을 인수한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려주면서 이를 합치면 2조를 훌쩍 넘는 매출을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투자한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준다면 넥슨이 블리자드, EA 등의 매출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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