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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계는 '입는 컴퓨터 시대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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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마트워치 출시 계기로 스마트시계 관심 커져

[백나영기자]

'지이잉~' 진동과 함께 손목시계에 회사 동료의 이름이 뜬다. 업체와 중요한 미팅을 하고 있었던 A씨는 시계 화면 전화거절 아이콘을 클릭한다. 미팅이 끝나갈 때쯤 A씨의 손목시계에서 또 한 번 진동이 느껴진다. 손목시계에 문자메시지 내용이 뜬다. 회사로 복귀하라는 부장의 메시지다. A씨는 회사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업체에서 보내준 이메일을 시계를 통해 확인했다.

지난 5일 소니의 '스마트워치'가 국내에도 상륙했다. 스마트시계는 손목시계에 통신과 컴퓨팅 기능을 결합한 제품으로 해외에서는 제법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시계는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시계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에 수신된 전화나 문자, SNS, 이메일 등의 정보를 손목시계를 통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휴대'하지 않고 몸에 착용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점점 커지는 스마트시계 시장…구글, 애플도 준비 중

소니는 스마트시계에 대한 준비를 오래전부터 해왔다. 2006년 시계에 블루투스 통신 모듈을 탑재해 휴대폰과 연동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소니의 손목시계가 본격적으로 '스마트'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출시된 안드로이드 기반의 '라이브뷰'부터다. 소니는 지난 4월 전화, 메시지, 이메일, 뮤직 플레이어 기능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워치를 공개했다.

LG전자도 스마트시계를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2009년 프라다폰2를 출시하면서 '프라다 링크'라는 제품을 공개했다. 프라다 링크는 전화, 문자 확인, 통화 내역 저장, 통화 거절 등 통화 편의 기능과 양방향 알람 기능도 제공했다.

킥스타터는 페블워치라는 스마트 시계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페블워치는 블루투스를 통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이탈리아 아임SpA는 4GB 내장 스토리지에 64MB, 128MB 램을 지원하는 아임워치를 판매하고 있다. 다른 제품들은 전화 확인∙거절 등 제한적 기능을 제공한 반면 아임워치는 통화까지도 가능하다.

넵튠컴퓨터는 한층 진화된 스마트시계를 내놨다. 넵튠 파인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SIM 카드를 직접 꽂을 수 있어 통화부터 웹서핑까지 가능하다. 1GHz 싱글코어 프로세서에 와이파이, 블루투스를 적용했으며 32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구글도 지난 10월 스마트시계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애플 역시 아이와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 등 외신들은 애플이 스마트시계를 개발하기 위해 인텔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소문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워치는 1.5인치 OLED 스크린에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등 통신기능을 갖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워치는 올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스마트시계, 웨어러블 컴퓨터 시대의 신호탄

다양한 업체에서 많은 스마트시계를 선보이고 있지만 얼리어답터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기에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스마트시계에는 많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화나 문자, 이메일 등의 확인은 가능하지만 작은 디스플레이 때문에 시계를 통해 문자를 입력하거나 간단한 이메일을 작성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을 좀 더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 수준의 기능을 수행한다. 짧은 배터리 수명시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스마트시계 시장의 성장세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차세대 PC산업의 핵심이 될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 시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컴퓨터 산업은 차세대 컴퓨터 산업의 핵심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사업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업체들이 스마트시계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성장이 점쳐지는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과 애플 등 IT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이 보다 향상된 기능의 제품들을 출시한다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고 웨어러블 컴퓨터 산업의 성장세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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