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세계 3위 PC업체인 델이 결국 상장 폐지를 단행했습니다. 창업자인 마이클 델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총 244억 달러를 들여 델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이 표현이 언뜻 이해가 잘 안 되시나요? 쉽게 말하면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던 지분을 다 사들였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상장 폐지엔 마이크로소프트(MS)도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앞으로 델의 행보에 MS가 어떤 입김을 행사할 지 관심이 쏠리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자, 그럼 외신들은 이번 건을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편의상 여러 주제별로 나눠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트레이트 기사
당연히 델의 상장 폐지는 엄청나게 큰 뉴스입니다. 요즘 PC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긴 하지만, 여전히 델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외신들이 델이 240억달러를 들여서 개인 회사로 전환했다는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버지와 아스테크니카는 MS가 20억달러를 투자한 부분을 부각시켰네요. 당연히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MS가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끝 부분에 델이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도 함께 링크했습니다. 델은 창업자인 마이클 델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트와 합의했다는, 다소 밋밋한 제목을 달았네요.
2. 창업자 마이클 델의 공식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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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델은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냈습니다. 상장 폐지란 큰 일을 치뤘으니, 당연하겠죠? 델은 이날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의미부여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마이클 델의 메시지 전문을 실었네요.
3. 상장 폐지 왜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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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은 왜 상장 폐지를 강수를 뒀을까요?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슈입니다. 비즈니스위크가 그 문제를 짚어줬네요.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현재 델의 자금 사정이 그다지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한 마디로 주주들의 간섭을 받지 싫다는 거지요. 감 놔라 대추 놔라 자꾸 간섭을 해대는 통에 장기 전략을 밀고 나가는 게 힘들다고 본 겁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도 비슷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4. 앞으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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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관심사는 델의 향후 행보입니다. 앞으로 델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우선 비즈니스인사이더 기사가 눈길을 끕니다. '단독' 표시까지 달았네요. 기사 내용도 상당히 자세한 편입니다.
우선 델은 PC에서 기업용 클라우드와 보안 솔루션 공급 쪽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또 직원 500명 이하 중간 규모 기업들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잘 아는 것처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한 때 월가를 대표하는 애널리스트 헨리 블로짓이 운영하는 뉴스 사이트입니다. 이런 쪽 정보엔 상당히 밝다는 얘기죠.
컴퓨터월드는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을 기사화했네요. 델이 PC 전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5. 분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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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싱스디지털은 델의 계획에 분사는 없다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렇다는 겁니다.
6.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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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델의 상장 폐지에 대해 외신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올싱스디지털은 '델의 상장 폐지가 과연 좋은 아이디어일까?'란 제목을 달았네요. 전반적인 평가는 부정적이라는 게 기사의 주된 논조입니다.
와이어드 기사는 의미 심장합니다. 마이클 델이 240억달러 규모의 이번 거래로 2년 가량 시간을 벌었다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투자에 동참한 투자자들은 2년 정도 기다려주더라는 겁니다. 실버레이크와 MS는 어떨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이겠네요.
리드라이트는 마이클 델이 지옥을 선택했다는 분석을 했구요. CNN머니는 마이클 델이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말을 했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식언했다'고 평가했네요.
반면 씨넷과 블룸버그는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네요.
7. MS에 쏠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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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이번 투자의 핵심은 MS입니다. 무려 20억달러를 투자했으니까요. 일단 더버지는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볼 때 MS는 거대 비즈니스를 확보하기 위해 20억달러를 빌려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씨넷은 노키아 사례를 거론했습니다. MS는 2년 전 '불타는 플랫폼' 위에서 고전하던 노키아에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위기에서 살려내는 데 성공했죠. 과연 이번 사례는 어떻게 될까요?
보너스로 MS의 공식 보도 자료도 링크했습니다.
8. HP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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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의 경쟁업체인 HP는 이번 조치에 대해 걱정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9. 고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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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고객들은 어떻게 될까요? 리드라이트가 이번 조치로 델의 고객들도 선택을 해야 할 것이란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반면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HP가 델 고객 훔치지 작전에 나설 것이란 내용을 기사화했네요.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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