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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업계 "만기 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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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격대로 신규 재가입 고객 공략

[박웅서기자] 정수기 업체들이 만기를 채운 신규 재가입 고객들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과거 정수기를 구입했다가 계약이 끝난 고객들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최근에는 특히 중공사막 방식으로 렌탈 비용을 낮춘 업체들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국내 정수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해 약 110만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정수기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0만대 수준을 기록한 국내 정수기 시장은 올해도 5~10% 외양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와 동시에 이미 대부분의 가정에 정수기가 있는 상황이라 신규 가입보다는 기존 계약 기간이 지난 고객들을 새로 유치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는 동양매직, 쿠쿠 등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들은 그동안 국내 정수기 대부분에 채용되던 역삼투압 방식 대신 새로운 중공사막 방식을 적용해 렌탈 비용을 1~2만원대로 크게 줄여 인기를 끌었다.

중공사막 방식은 일반 상수도 물에 있는 미네랄은 남고 불순물만 걸러주는 기술로 역삼투압 방식을 사용하는 업체 제품보다 최고 월 3만원 가량 저렴하게 제공되고 있다.

동양매직은 지난해 정수기 판매량 25만대로 2위를 차지했다. 2010년 10만5천대, 2011년 18만대 등 매년 약 7만대씩 판매량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누적점유율로는 아직 청호나이스 등에 밀리지만 연간 판매량은 앞섰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동양매직은 역삼투압 방식과 중공사막 방식의 제품을 모두 갖고 있지만 중공사막 정수기 판매가 많이 늘었다"며 "여기에 별도로 렌탈 사업을 진행하던 '동양매직 서비스'를 인수한 것도 판매량 증가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렌탈 가격에 인력 운영비를 포함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 등 다른 제품 AS까지 책임하는 전문기사들이 정수기를 관리해 렌탈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후발주자 쿠쿠전자의 추격세도 무섭다. 쿠쿠는 지난 2010년 참숯과 세라믹볼을 이용해 자연수에 가까운 물맛을 내는 '내추럴워터 정수기'로 국내 정수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쿠쿠는 지난 2012년 정수기 판매량을 정확하게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101% 성장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쿠쿠의 지난해 판매량을 최소 9만~10만대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1위 정수기 업체 코웨이의 경우 지난해 약 50만대 가량의 정수기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 업체보다 두배 가량 앞서는 압도적인 판매량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코웨이의 경우 M&A 이슈로 방문판매 인력이 10~20% 가량 빠져나가 당초 목표량인 55만~60만대에는 못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웨이에서 나온 방문 판매 인력은 청호나이스나 동양매직 등 다른 업체들로 흡수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약 19만대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교원L&C는 약 6~7만대 수준으로 비슷했다. LG전자 경우 자사 정수기에 중공사막 방식을 채용하지만 렌탈 비용이 4~5만원대로 같은 방식의 타사 정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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