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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신] 사이버세계를 강타하는 '아햏햏'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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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도 다양한 인터넷 신조어 ‘아햏햏’ 신드롬이 사이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신조어에 불과했던 ‘아햏햏’은 사이버 문화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홈페이지(www.ahehheh.com)의 등장으로 네티즌의 응집력을 갖게 된 '아햏햏'은 인터넷 문화의 한 축을 형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햏햏’이란 말은 디지털 카메라 전문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kr)의 엽기사진 갤러리코너에서 한 네티즌이 사진을 관람하고 댓글에 웃음소리 '헤헤헤'를 오타낸데서 등장했다는 게 김유식 디씨인사이드 사장의 설명입니다.

모든 용어로 대체할 수 있다는 ‘아햏햏’은 사회 현상을 규정지으려는 디지털시대의 상식을 비웃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햏햏’이라는 표현을 즐겨씁니다. 이상한 엽기사진이 등장했거나 ‘아햏햏’을 비난하는 글이 게재되더라도 ‘참으로 아햏햏하오’라는 말만 남겨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인터넷문화를 달관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아햏햏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아햏햏을 따르는 ‘햏자’의 인원은 정확히 추정되지 않으나 ‘아햏햏’의 기원인 디씨인사이드의 엽기갤러리 방문객이 하루 8만명임을 감안할 때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수만명에 이르는 이들은 '아햏햏'의 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공동체를 음해하거나 한국을 그릇되게 묘사하고 있는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단체 행동도 보여주면서 서버를 다운시킵니다.

심지어 하나의 게시판 글에 2천개 이상의 댓글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써놓은 댓글을 보고 또 댓글을 올리다 보면 서버가 다운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서버를 다운시킨 사이트만 20개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인기가수 M모씨와 10대 인기 댄스그룹인 ‘C'의 사이트를 다운시켰습니다. 특히 ’C' 그룹과 같은 경우 '햏자'들이 좋아하는 한국노래를 부르는 일본가수인 초난강을 성대묘사해 그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런 행위들은 아무런 목적없이 단순히 즐기기 위해 발생한 그릇된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정치 무관심과 엽기라는, 일반 네티즌들과 공통되는 코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들을 컴퓨터 앞에 머물러 있는 ‘사이버 폐인’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있어 자장면이나 라면 등을 주식으로 하는 ‘면식’을 즐기며,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주침야활’ 의 생활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엽기사진을 갤러리에 게재함으로써 스스로 수행을 쌓는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김유식 디씨인사이드 사장은 “햏자의 상당수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정보통신 관련 종사자들”이라며 “특히 90년대의 PC통신시절부터 인터넷을 즐겨온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청년들이 주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2000년부터 국내 인터넷의 한 흐름을 장식했던 '엽기 문화'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6월의 월드컵 4강 신화창조에서 보여줬던 거대한 에너지가 '아햏햏'이라는 창구를 통해 지금 분출되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사이버세계를 강타하는 '아햏행'의 신드롬. 아직 낯설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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