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SK이노베이션이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과 손잡고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은 20일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콘티넨탈과 합작 설립한 'SK 콘티넨탈 이모션(E-Motion)'이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사비어 푸욜 콘티넨탈 수석 부사장, 이혁재 SK 콘티넨탈 이모션 사장, 마커스 하이네만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K 콘티넨탈 이모션' 사명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 양사의 열정(emotion)을 담아 향후 세계 최고의 자동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의 지분 비율이 51대 49인 이 회사는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셀을, 콘티넨탈에서 배터리제어시스템(BMS)을 각각 공급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팩 시스템을 개발·생산할 예정이다.
양사에서 200여명의 임직원이 투입돼 본사가 있는 베를린과 대전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지역별 영업·생산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셀 기술력을 인정받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팩 시스템·BMS·자동차 부품 기술 노하우를 갖춘 콘티넨탈의 합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콘티넨탈은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회사와의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만큼, 친환경 전기차용 배터리 고객사 추가 확보에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작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327억유로(약 46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공급업체 중 하나로, 현재 46개국에 17만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콘티넨탈과 공동으로 향후 5년간 2억7천만유로(약 4천억원)을 SK 콘티넨탈 이모션에 투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체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번 SK 콘티넨탈 이모션의 출범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SK그룹 경영진의 의지가 밑바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성과 창출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 합작회사 설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식에 이어 이날 출범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SK 콘티넨탈 이모션은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서산 공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지에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SK 콘티넨탈 이모션를 발판삼아 오는 2020년 글로벌 시장의 리더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SK는 지난해 9월 충남 서산에 연산 200M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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