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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출 451억弗, 전년比 5.5%↓…선박·자동차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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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감소…무역수지는 11개월 연속 흑자

[정기수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표 수출 품목인 선박과 자동차가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줄어든 통관일수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식경제부는 12월 수출액이 전년동월 대비 5.5% 감소한 450억9천700만달러, 수입액이 5.3% 줄어든 430억7천2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20억2천6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10월 이후 3개월만이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지난 2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선박·철강·자동차 등 큰 폭 하락…줄어든 통관일수도 영향

지난달 수출 감소는 선박과 철강, 자동차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는 선박(37.0%↓), 철강(25.8%↓)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고 자동차(7.0%↓), 자동차부품(0.3%↓)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개별소비세 인하로 내수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출물량이 감소한데다, 조업일수 감소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LCD(12.4%↑), 무선통신기기(9.1%↑), 반도체(0.9%↑) 등 IT품목의 선전이 선박과 자동차의 부진을 만회했다. 석유화학(6.2%↑), 석유제품(0.3%↑)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통관일수 감소도 수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지경부 측 설명이다. 12월 통관일수(21.5일)는 11월(24.5일)보다 3일 적다.

통관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지난 7월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12월 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로 전년동월(19억5천만달러)보다 7.6% 늘었다.

지역별로는 ASEAN과 중국 수출이 IT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각각 14.1%, 2.7% 증가했다. 반면, 일본과 EU(유럽연합)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9%, 7.5% 감소했다.

수입은 소비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지만, 원자재와 자본재가 각각 14.3%, 8.1% 줄어들어 총 실적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원유도입 단가는 지난해 11월 배럴당 113.0달러에서 올해 12월 112.1달러로 0.9달러 소폭 줄었지만 가스, 철강 등의 수입 감소에 따라 원자재 수입이 감소했다.

◆올해 수출 4.1%↑, 수입 5.0%↑ 전망

지경부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이 각각 4.1%, 5.0% 증가한 5천705억달러와 5천45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25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무역규모도 4.5%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수출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 등에 힘입어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IT품목과 일반기계의 호조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의 경우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이겠으나 국내 소비심리 회복,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무역액은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5천482억달러로 전년보다 1.3% 감소했고, 수입은 5천482억달러로 0.9% 줄었다. 무역수지는 286억 달러 흑자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 순위는 이탈리아를 제치고 사상 처음 8위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외 경제 여건이 열악함에도 2년 연속 무역액 1조 달러를 넘기고 2009년 이후 4년째 무역수지가 25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낸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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