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올 한 해 유로존 위기가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지난해보다 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가총액이 112조원 증가하고 10대 그룹의 시총과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지수 작년보다 9.4% 상승
올해 주식거래 마지막일인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종가 1997를 기록해 작년보다 9.4% 상승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1% 하락한 것과 달리 상승 반전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최저점은 1769로 지난 7월25일 기록했다. 최고는 4월3일의 종가인 2049다.
코스피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2위를 차지했다. 올해 G20 국가의 주요 증시는 모두 상승하며 평균 상승률 14.5%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증시가 연초 일시 반등하며 2000선을 상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재차 심화되며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1월13일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5월에는 그리스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이 부각됐다.
하반기에는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공조와 글로벌 양적완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다. 지난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결정이 있었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3차 양적완화(QE3)가 뒤를 이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대기업·IT가 코스피 키워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154조원으로 연말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112조원 증가했다.
대형주 편중현상도 여전했다. 대형주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의 82%였다. 소형주는 작년 2.9%에서 3.1%로 0.2%p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5.2%p 증가한 것외에 전반적으로 시총 비중이 감소했다.
주요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759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21조5천억원 늘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1%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4.5%p 상승했다.
그룹별로는 10대 그룹 중 7개 그룹의 시총이 증가했다. 삼성그룹이 78조2천억원으로 가장 큰 증가액을 기록했다. SK그룹이 23조5천억원, LG그룹이 7조8천억원의 증가액으로 뒤를 이었다.
섹터별로는 대체로 오름세였다. KRX 섹터지수 17개 중 건설, 자동차, 소비자유통 등 3개 지수를 제외한 14개 지수가 평균 7.9% 상승했다.
산업별 21개 지수는 전기전자(34.5%), 전기가스(28.9%), 음식료(25.6%) 등 13개 지수가 평균 12.2% 뛰었다. 반면에 기계(-14.2%), 의료정밀(-13.6%), 건설업(-11.7%) 등 8개 지수가 평균 6.6% 하락했다.
◆외국인·기관은 사고, 개인은 팔아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조5천억원과 4조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5조5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조원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 4~6월 일시적으로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기관은 투신이 5년째 순매도를 하는 등 수급불안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의 3년째 순매수 등으로 전체적으로 2년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4년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한편, 거래대금 감소 흐름 속에 거래량은 급증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6조9천억원에서 올해 4조8천억원을 기록하며 29.7% 감소했다. 거래량은 작년 3억5천만주에서 올해 4억9천만주로 37.5%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증권시장 침체 영향으로 거래대금은 큰 폭 감소한 반면, 테마주 등 소형주 중심의 거래 활성화로 거래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작년보다 37.6% 줄었지만 소형주는 121.3%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해 68조3천억원이 순유출되며 4년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랩어카운트(계약자산)는 올해 54조8천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약 23% 증가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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