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협상 이견 '팽행선'…담판 가나?

[채송무기자] 야권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전날에 이어 21일 오전부터 시작된 가운데 양측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두 후보의 이날 저녁 TV토론 전 단일화 방식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후보 측은 사실상 21일을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오늘까지 협상을 끝내야 한다. 이미 국민께 약속했던 시간이 지났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밤 TV토론이 시작되는 10시까지는 반드시 협상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오늘 또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국민이 지켜보는 TV토론이 있는 날"이라며 "선택의 시간이 한층 더 다가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양 측은 여전히 '적합도'와 '경쟁력' 방식의 갈등에서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협상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9시에 협상을 재개했지만 전날 쟁점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경쟁력 방식을 주장하는 안철수 후보 측과 적합도 방식을 주장하는 문재인 후보 측의 입장도 강경하다.

송호창 안철수 후보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단일화 과정이라는 것이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서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궁극적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는 것이고, 이를 통해 정권 교체를 하자는 것이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는 목적"이라고 경쟁력 방식을 주장했다.

반면 진성준 문재인 후보 대변인은 기자브리핑을 통해 "가상대결 조사는 야권의 단일 후보를 뽑는 경선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가상 대결은 박근혜 후보가 개입되는 방식이어서 박 후보 지지층의 역선택을 막을 방법이 없고, 문 후보나 안 후보 지지자들의 전략적 고려도 개입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진 대변인은 또 "오늘의 가상 대결 결과가 12월 19일 선거 결과와 반드시 같다는 보장이 없다"며 "여론 변화의 방향과 추세를 나타내는 것이 적합도로 그래서 대부분의 단일화 경선 때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송 본부장은 "양쪽 지지자들이 모두 다 공감할 수 있고, 서로 배제하거나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정하든 협상 과정을 순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그것이 결정되지 않으면 후보들이 또 다시 이 문제를 정의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후보간 담판 가능성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