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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ZTE "한국시장 척박…프리미엄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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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중국산 이미지 없애야" "국내 유통구조서 자생 어려워"

[김현주기자]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려지는 국내 시장에서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 ZTE는 세계 휴대폰 순위 5위 안에 올라서는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휴대폰 명가들도 이들 업체의 성장세에 긴장하고 있다.

화웨이, ZTE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 진출과 관련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화웨이코리아 김학수 전무, ZTE코리아의 조유석 상무를 각각 만나봤다.

"중국을 비롯 외산 스마트폰 업체에게 한국은 진입 장벽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이다."

두 업체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 6일 ZTE는 중국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단말기 자급제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트폰'을 온라인쇼핑몰 G마켓을 통해서 출시했다.

퀄컴 1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4인치 WVGA LCD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운영체제를 채택한 이 스마트폰은 실구매가 23만9천원으로 저가, 저사양 모델에 속한다.

ZTE 조유석 상무는 "ZTE가 제트폰으로 큰 성공을 거두려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며 "단말 출시를 경험해보고 시장을 파악해보는 의미에서 3천대 정도의 적은 물량을 시장에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작은 시장이지만 세계 수출 국가 중 하나로 봤을 때는 언젠가는 진출해야할 시장이라는 점에서 첫 스마트폰 출시가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ZTE뿐 아니라 화웨이에겐 국내 휴대폰 유통 환경 하에서 생존 조차 쉽지 않은 실정. 국내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다. 게다가 단말 가격이 크게 낮거나 높다고 해서 큰 반응을 얻기도 어렵다.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1년에 5~6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해야 하고,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데 투자 대비 위험요소가 크다.

게다가 삼성전자, 애플 등 상위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매우 높아 보조금이 쏠리는 구조인 것도 중국 등 외산 스마트폰 업체에겐 어려운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점유율 70%를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화웨이 김학수 전무는 "아무리 괜찮은 단말을 들여온다고 해도 현행 보조금 구조하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국내 제조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대단한 데다 보조금까지 더해져 대리점, 판매점에서 메이저급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을 소비자에게 권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화웨이는 올해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려고 타진했지만 무기한 보류 상태다. HTC, RIM, 소니모바일 등 쟁쟁한 제조사들이 국내에 진출했지만 실패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고 제대로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을 때 첫 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유통 다음으로 어려운 점은 사후관리. 국내 제조사들이 완벽에 가까운 A/S망을 구축해놓고 있는 데 비해 해외 제조사들은 그에 따라가지 못한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전까지 운영 비용을 감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산 치고 시장 점유율이 10%대 중반으로 높은 애플 조차도 A/S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화웨이 김학수 전무는 "국내업체들의 탄탄한 A/S망에 높아진 소비자 눈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ZTE 조유석 상무는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면 A/S센터가 꼭 필요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자체 운영하긴 어렵다고 보고 TG삼보에 대행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두 업체는 '중국산=저가, 조잡'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두 업체 모두 해외에서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도 삼성전자 못지 않게 빨랐다.

화웨이 김학수 전무는 "화웨이의 단말 정책은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하다. 기기 자체만으로 평가했을 때 삼성전자, 애플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저가폰보다는 프리미엄급으로 전면 승부를 벌이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출시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ZTE의 조유석 상무는 "ZTE 본사는 스마트폰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고, 목표로 하는 만큼 기술력도 많이 높아진 상태"라며 "하반기 쿼드코어 스마트폰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을 내놓을 것인데, 언젠가는 국내에서도 선보일 날이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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