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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진정한 오픈플랫폼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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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부터 싸이월드까지 핵심기술 공유 오픈플랫폼 '플래닛X' 공개

[김영리기자] SK플래닛이 자사 서비스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을 외부 개발자에 대거 공개했다. SK플래닛의 기술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 '세렝게티' 초원의 주인이 되겠다는 목표다.

16일 SK플래닛은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콘퍼런스를 열고 SK플래닛과 관계사의 핵심 서비스와 혁신 기술을 담은 오픈플랫폼 '플래닛X'를 공개했다. 앞으로 외부 개발자들도 누구나 T맵· 멜론·싸이월드와 연동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고 편리한 개발 환경도 지원받을 수 있다.

플래닛X는 T맵·T클라우드·호핀·T애드·11번가·멜론·싸이월드·네이트온 등 SK플래닛과 관계사가 제공하는 8개 서비스의 API 186개와 SK플래닛이 개발한 One ID, 소셜, 댓글, 메시징 등 컴포넌트 API 80여개 등 총 260여개의 API를 제공하는 오픈플랫폼이다.

예컨대 지도서비스의 경우 'T맵 위치플랫폼' API를 통해 빠른 길 안내, 실시간 교통정보, 130만 건의 지역 정보 등을 외부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있으며 음원의 경우 '멜론'에서 구매한 음악을 다른 앱에서도 들을 수도 있다.

회사 측은 향후 T스토어·쇼핑포털 바스켓 등의 API도 추가로 제공하고 기존 8개 서비스의 더 많은 API도 공개할 예정이다.

SK플래닛 전윤호 플랫폼기술원장(CTO)은 이날 키노트 연설을 통해 "T스토어·T맵·T클라우드·11번가·싸이월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각 서비스별로 이용자들이 고랩돼 있었다"며 "SK플래닛은 오픈플랫폼을 통해 가장 혁신적인 글로벌 모바일·소셜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래닛X의 핵심 가치를 '지속' '협력' 혁신'으로 요약하면서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 플랫폼화 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단독이 아닌 개발자와의 협력과 혁신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SK플래닛은 오픈플랫폼 플래닛X와 함께 상생혁신센터 등의 지원프로그램을 결합, 효과적인 개발자 생태계를 구현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서비스 API 소개 뿐 아니라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과 활용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각 API를 직접 시연하고 플래닛X를 활용한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하면서 개발자들이 각 기능을 이해하고 API 간 연동을 통해 구체화된 서비스를 구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오후에는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의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세션과 개발자들의 즉석 개발 경진대회인 '해커톤' 행사가 자정까지 진행된다.

◆ SK텔레콤 분사 후 1년, 진정한 플랫폼 기업으로 '첫 발'

SK플래닛이 출범하면서 내걸은 모토는 '한국의 구글'이었다. SK텔레콤 분사 후 1년간 SK플래닛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체질개선을 노력해왔다.

그러나 업계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사업을 지향해온 SK플래닛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며 진정한 체질 개선이 이뤄지겠냐는 시선으로 SK플래닛을 바라봤다.

그럼에도 회사는 지난 1년간 크고 작은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왔다. SK텔레콤과 지향점이 다르다며 이동통신사의 수익을 저해하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 중 하나인 틱톡 개발사 매드스마트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기능도 탑재했다.

또 T맵·T클라우드·호핀 등 SK 통신이용자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서비스를 비록 유료이기는 하지만 경쟁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했다.

번번히 실패하던 글로벌 사업도 속도를 내고있다. SK플래닛은 최근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으며 미국 법인과 일본 법인도 설립, 현재 시장 조사와 전략을 수립 중이다.

특히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과거 SK텔레콤 시절에는 중요시하지 않던 스타트업 지원 및 발굴에도 적극 나섰다. 사내에 스타트업 전담 부서를 따로 설치하고 T아카데미와 상생혁신센터를 통해 개발 환경 및 교육,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한 오픈플랫폼 '플래닛X'는 이러한 체질개선 노력의 결정체인 셈이다. 지금까지는 협력사 위주로 제한적인 기술 공개가 이뤄졌지만 범위를 일반 개발자, 스타트업으로 확대해 더 넓은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기술 공개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테크플래닛 컨퍼런스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SK플래닛이 출범하면서 과거 SK텔레콤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출발하고자 했다"며 "텔코시절 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데이터사업을 수행할 때와는 달리 오픈 플랫폼 기반의 개방된 관점에서 사업 추진하는게 첫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내수 시장을 타겟으로 접근했지만 지금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할 것"이라며 "가장 기본 근간이 되는 기술적 경쟁력, 기술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함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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