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값 선거' 바람직하지만 현실 어려워"

[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정치권에 제안한 반값 선거 비용과 관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일단 이를 협의하기로 했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읽힌다.

문재인 후보는 12일 선대위 회의에서 "반값 선거비용은 우리가 실현할 수 있으면 참 바람직한데, 기존 법정 선거 비용의 약 60%가 TV나 신문을 통한 정책 연설, 광고 등 후보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문 후보는 이어 "대부분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한 홍보 비용이고 유세 비용까지 합하면 80%가 홍보 비용"이라며 "이 중 선거 사무실을 꾸린다든지 유급 사무원은 아주 적은 비용이어서 선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홍보 비용도 줄일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이는 유일하게 후보 간 TV토론이 활발하게 될 경우"라며 "지금부터라도 세 후보 간 TV토론이 활발하게 된다면 선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것은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알 수 있게 하는 길이라는 점도 말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우리도 자체적으로 기존 법적 비용을 다 쓰지 않고 절감하는 쪽으로 이미 예산을 세운 바 있다"며 "앞으로 우리도 안 후보와 단일화 돼 공동 선대위를 꾸린다면 함께 선거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는 노력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