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18대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은 차기 대통령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 '경기부양'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시장 침체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경기가 장기간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18대 대선을 바라보는 기업의견 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이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경제 현안으로 '경기부양'(35.6%)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물가안정'(27.6%), '일자리창출'(19.2%), '가계부채 관리'(10.4%), 경제민주화(4.8%) 등의 순이었다.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는 '성장잠재력 확충'(35.0%), '양극화 해소'(31.8%), '복지사회 구현'(21.4%), '지역균형발전'(10.2%)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진데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여의치 않아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걱정하는 우려가 많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은 경제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바람직한 정책방향과 관련, 조세정책의 경우 '세원양성화 및 탈세에 대한 처벌강화로 공정과세 구축'(47.0%)을, 복지정책은 '재정여건을 고려한 점진적·선택적 복지확대'(71.4%)를, 노동정책은 '정규직의 과도한 보호법제 완화를 통한 고용시장 활성화'(34.2%)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차기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자금 등 기업지원 확대'(44.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규제완화'(23.4%), '세금부담 완화'(15.4%), 노사관계 안정'(9.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대수 기업들의 경우 정부의 지원이나 개입을 통한 시장 경제의 부양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경제에 대한 차기 정부의 역할로 많은 기업들이 '정부지원을 통한 시장활력 제고'(61.8%)와 '정부개입에 의한 시장개혁'(18.6%) 등을 꼽았고, '시장 자율에 일임'(19.6%) 등의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성장과 분배 중 우선돼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 추구해야 한다'(63.0%)는 응답이 '성장 우선'(23.4%)이나 '분배 우선'(13.6%)이라는 이분법적 답변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응답기업들은 '소통능력'(39.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경제에 대한 식견'(31.6%), '도덕성'(22.8%)과 '국제감각'(6.2%) 등 순이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경제민주화나 복지확대 등도 중요한 이슈지만 대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제회복과 성장에 대한 구체적 정책 방안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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