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1. 경사가 가파른 눈 덮인 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온다. 오토바이를 타고 바닥에 누울 듯이 커브를 돈다. 파도를 타고 서핑을 즐기거나 깊은 물 속으로 내려가 거대한 고래를 두눈으로 확인한다. 심지어 열기구를 타고 하늘 끝까지 올라가 단숨에 지상으로 하강하기도 한다.
짜릿한 익스트림 스포츠가 인기다. 익스트림 스포츠가 대중화되면서 더이상 이런 모습들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직접 스포츠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요즘은 각종 TV 방송과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이런 영상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가 뜨면서 함께 뜬 IT기기가 있다. 바로 생동감 넘치는 순간을 잡아내는 전문 카메라다. 익스트림 스포츠가 극한의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평범한 촬영장비로는 스릴 있는 영상을 찍기가 어렵다.
주로 초소형 카메라들이 여기에 사용된다. 활동적인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액션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주 작은 크기에 방수 및 충격보호용 덮개를 씌운 형태로 헬맷이나 자동차, 오토바이 등에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익스트림 스포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액션캠 업체들 외에 DSLR 카메라와 방송촬영장비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소니도 여기에 뛰어들었다.
소니는 지난 9월 IFA 전시회에서 액션캠 'HDR-AS15'를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24.5x82x47mm의 작은 크기에 본체 무기는 65g(배터리 포함 90g)에 불과하다. 작지만 풀HD 촬영(30p)은 물론 슬로우 모션 등 고성능을 갖췄다. 동영상 촬영시 떨림을 줄여주는 소니만의 '스테디샷' 기능도 탑재됐다.
이 제품은 또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 카메라를 조작하거나 촬영한 영상을 재생 및 온라인에 업로드 할 수 있다. 함께 출시된 'HDR-AS10'은 와이파이 기능이 빠진 제품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니 액션캠의 경우 현재 미국에 먼저 출시됐으며 내년 초 국내 시장에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액션캠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업체는 미국 '고프로'(Gopro)다. 지난 2004년 설립된 고프로는 현재 세계 50여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다.
고프로 역시 최근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고프로가 지난 10월 선보인 '고프로 히어로3'는 새로운 와이파이 기능에 촬영 성능을 극대화한 반면 크기와 무게를 기존 제품 대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월 출시된 '고프로 히어로3'는 기존 고프로 히어로2보다 약 25% 정도 더 가벼운 73g의 무게를 실현했다. 크기도 30% 가량 축소됐다. 반면 배터리 성능은 2배 늘었으며 동영상은 최대 4K 해상도(UHD)로 촬영이 가능하다.
소니와 고프로 외에도 컨투어, JVC 등 다른 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소니와 고프로 모두 제품 성능에 따라 199달러에서 최대 399달러로 안쪽으로 크게 비싸지 않다"며 "액션캠은 일반 디지털 카메라처럼 많은 수요가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생각 외로 다양한 소비자들이 취미 활동을 위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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