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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2.75%로 동결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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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완만 회복·국내 경기 반등·물가 안정 전망

[이혜경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9일 기준금리를 현행 2.75%로 유지한 배경으로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 예상 ▲미약하긴 하나 국내경제의 반등 조짐 ▲물가 안정 등을 꼽았다.

금통위는 세계경제의 경우, 미국은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의 부진이 지속, 신흥시장국은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됐다고 파악했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회복세가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로지역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문제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경제는 수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였고 소비·투자가 증가로 돌아섰으나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의견이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고령층·서비스업 중심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조업에서도 증가폭이 확대된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유로지역 재정위기의 장기화, 글로벌 경제의 회복 지연 등으로 마이너스의 GDP(국내총생산)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1%, 1.5%로 전월과 유사하게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곡물가격 불안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요압력 완화 등으로 당분간 현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하락세를 지속했고 지방에서는 소폭 상승, 전세가격은 계절요인 때문에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경제전망 악화·기업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고 환율은 국제금융시장 불안 완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봤다. 장기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가 선반영되면서 대체로 전월말 수준에서 소폭 등락했다는 시각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과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계속 노력하면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내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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