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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는 文, 물러서는 安…겉도는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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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원로 모임도 "가치 연대 위해 소통은 조속히 진행돼야"

[채송무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재야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단일화 협상의 조속한 개시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캠프는 연일 안철수 후보 측에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단일화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는 점을 압박하고 있다.

2일에도 이학영 공동선대위원장이 회의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굉장히 크다"며 "우리당은 안철수 후보 측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정치적 압박으로 비춰질까봐 조심스럽게 입장을 취해왔지만 이제 후보 등록일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후보 단일화를 진지하게 논의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우리가 후보단일화를 이야기하면 민주당의 이익처럼 보일까 조심스러웠지만 나라의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야권의 두 지도자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 그냥 몇 번 만나서 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또 "단일화는 국가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국가 미래를 염려하는 양 세력 간 진지한 진심을 국민 앞에 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시간이 없다. 이제 결과와 방법에 상관없이 국민 앞에서 우리는 함께 할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후보의 미래 캠프는 이날 오후 우선 논의가 가능한 부분과 공동의 국가 비전을 합의하기 위한 캠프 간 대화를 공식적으로 제기할 예정이어서 민주당의 단일화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 측은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태섭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은 이날 TBS '열린 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출마 선언부터 기자들이 단일화를 질문했는데 당시 말을 했으면 지금까지 개혁에 대해 언론에서 아무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뜻을 못 이룬다"고 말했다.

금 상황실장은 "저희는 11월 10일까지는 종합적으로 공약을 내놓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거기에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무슨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며 "단일화는 정권교체의 수단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 방법을 마련해준다면 저희가 하고 끝까지 이겨야겠지만 지금은 정책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안철수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야권의 단일화 논의는 11월 10일 안 후보의 정책 공약집이 발표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권의 원로 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성명을 통해 조속한 단일화 대화를 촉구하는 등 정치권 외 야권도 두 캠프의 소통을 압박하고 있다.

원로들은 "개혁의 총론적 목표에 부합하고 더욱 정교하고 현실성있는 각론을 만들기 위해 두 후보 진영의 소통과 토론이 활성화하는 한편 진지한 협력이 필수"라며 "가치를 기초로 한 연대가 되기 위해서도, 정치혁신 방안에 관한 양측의 소통과 대화는 조속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로들은 "다만, 단일화 논의시기에 관한 양측의 분명한 입장차이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정치혁신을 위한 소통을 단일화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거나 정책소통마저 단일화 압박으로 예단하고 배척하는 일은 모두 삼가야 한다"고 경계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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