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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카카오·디엔에이, 일본 시장 '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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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엔에이, 모바일메신저 '컴(comm)' 출시

[김영리기자]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이 점화됐다. 라인과 카카오톡, 한국 업체들의 선전에 일본 최대 모바일 플랫폼 회사 디엔에이(DeNA)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일본 토종 업체와 한국 업체들 간 '삼파전' 형국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모바일 플랫폼 업체 디엔에이가 모바일 메신저 '컴(comm)을 지난 23일 출시했다. 일본 언론과 현지인들은 디엔에이 '컴'을 NHN재팬 '라인'의 '대항마'로 부르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디엔에이의 모바일 메신저 '컴'은 일본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일본 뿐 아니라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세계 204개국을 대상으로 한 '컴'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를 표방한다.

서비스를 들여다보면 기본적인 채팅 기능과 무료통화, 개인 페이지 기능은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 다르지 않다. 특히 '컴'의 스탬프는 라인의 캐릭터와 굉장히 흡사해 라인을 꽤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엔에이는 기존 모바일메신저 보다 선명하고 끊기지 않는 무료통화 품질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엔에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컴은 고음질의 통화와 메세지를 통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실명 기반의 새로운 스마트폰 서비스"라며 "디엔에이의 기술 노하우와 대규모 인프라 환경을 기반으로 통화가 끊기지 않고 상대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지 이용자들은 게시판이나 블로그, SNS를 통해 '컴' 사용기를 올리며 "라인과 거의 기능과 디자인이 비슷하다" "그러나 라인의 통화품질보다 끊기지 않고 딜레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디엔에이는 '컴'을 통해 글로벌 차원에서 이용자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라인버즐, 카카오톡 '게임하기' 등과 같이 자사 '모바게' 게임 플랫폼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 라인-카톡-컴, 판도 바뀔까?

일본 언론들은 '컴'을 '라인'의 대항마로 소개하며 주목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과 제휴를 발표한 카카오톡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NHN재팬의 '라인'은 일본에서만 3천2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모바일메신저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본 스마트폰 이용자 3천700만명 중 86%가 라인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라인은 올초부터 일본 시장에서 TV 광고, 현지 업체와 제휴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을 장악했다. 단순한 가입 절차 및 사용법 뿐 아니라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라는 콘텐츠에 익숙한 일본인들의 문화를 파고든 '스탬프' 기능도 한 몫했다.

아울러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 '라인버즐' 게임도 출시와 함께 일본 유무료 앱스토어 시장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라인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그동안 라인의 마케팅 경쟁력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카카오톡도 일본 시장의 문을 다시 한 번 두드린다.

카카오재팬은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과 지분 절반을 양도하는 업무 협력을 맺고 공동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전개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본 최대 온라인 플랫폼을 든든한 우군으로 삼은 카카오톡의 영향력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시장에서 '라인'과 '카카오톡' '컴'의 삼파전 양상은 현재로선 라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판도는 언제든지 변화할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본 시장은 여전히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전체 휴대폰 이용자의 30%에 불과한 데다 라인의 충성 이용자 층이 두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야후재팬과 디엔에이라는 막강한 현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든 이상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라인이 일본에서 타임라인 기능과 쿠폰 등의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이용자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스마트폰 보급률이 크게 늘고 있고 아직 시장 초기 단계여서 충성도 높은 사용자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때문에 디엔에이나 카카오가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해볼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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