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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네트워크 장비 보안위협 논란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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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잇따라 문제제기, KANI 및 업계 "핵심 공공망 국산화 절실"

[김관용기자] 미국 의회가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 네트워크 장비 불매를 권고한 사건이 미·중 간의 국가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와 ZTE의 네트워크 장비 도입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따른 안보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감사에서까지 중국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성이 도마 위에 올랐고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를 비롯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계도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기무사의 통합망은 통신사업자가 전용 통신망을 구축,운용하고 기무사가 통신사 회선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송 장비는 중국 화웨이의 것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무사는 대규모 통합망 구축 사업을 추진중이고 이 사업의 제안서 입찰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참여했다.

문제는 이번 입찰에 제안된 장비가 화웨이 뿐 아니라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등의 외산 장비들이라는 것. 기무사는 화웨이 장비 사용과 정보보안 문제에 대한 김진표 의원의 질의에 '폐쇄망을 쓰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KT로부터 받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사항들은 국방위원회에 자세히 보고될 예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를 계도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가 외산장비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가 지난 3년간 총 239건의 네트워크 장비를 구매한 가운데 국산 장비는 단 1회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전병헌 의원은 "네트워크 장비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민간분야 정보보안과 통신사 등을 관할하는 방통위의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보안 의식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민주통합당 홍의락 의원 또한 한국산업기술평가원(KEIT)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의 외산 네트워크 장비 선호 현상을 문제삼았다.

홍의락 의원에 따르면 국산 유선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은 현재 30% 수준으로, 공공부문 6.5%, 통신사업자 40%, 일반 기업, 대학 등 민간 부문은 15%로 나타났다.

◆국내 장비 업계 "기무사의 외산장비 도입 재검토 해야"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를 중심으로 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계는 공공기관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기무사가 또 다시 중국 화웨이 전송장비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네트워크 기업 한 관계자는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등의 국가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네트워크 장비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 국가안보의 핵심 조직인 기무사에 화웨이 장비가 도입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무사의 통합망을 폐쇄망으로 구축하면 보안상 문제가 없다는 얘기는 어불성설"이라며 "인트라넷만으로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없고 외부의 인터넷망과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구교광 전무는 "외산장비를 도입하게 되면 장비점검이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외국 전문가들이 해야하기 때문에 국가기간망의 경우에는 보안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기무사가 도입하려는 장비는 캐리어이더넷 등 고사양의 장비가 아니라 대부분 MSPP 등의 전송장비로 이는 국내 장비가 훨씬 기술력도 좋고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 문제에 대해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는 외산 네트워크 장비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문제로 인식하고, 공공기관 관계자와 안보 전문가들을 초청한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새로운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ROADM과 POTP장비 부분에서 국내 업체의 시장 진출은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한국IDC에 따르면 ROADM의 경우 화웨이와 ZTE 등의 외산 비중이 90% 이상이며 POTP도 화웨이가 8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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